14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프로농구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가 열렸다. KT 강성욱이 KCC 수비를 제치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14/ |
[수원=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수원 KT의 미래 강성욱(23)은 강동희(61)의 아들로만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강성욱은 대한민국 농구 최전성기의 주역이었던 강동희의 장남이다. 아버지의 포인트 가드 DNA가 제대로 이식됐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실력을 보인 강성욱은 2025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8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안양 정관장의 지명을 받은 전체 1순위 문유현(23)에 많은 집중이 쏠렸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강성욱이 스포트라이트를 넘겨받았다. KT 에이스 김선형(37)이 부상으로 빠지자 문경은 KT 감독(56)은 강성욱에게 과감하게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아시아 쿼터인 조엘 카굴랑안(27)과 함께 KT의 야전사령관이 됐다. 카굴랑안도 시즌 아웃되면서 신인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 커졌다. 강성욱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강성욱이 이번 시즌 제일 빛난 경기는 1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전이었다. KCC에서 활약 중인 드래프트 동기 윤기찬(3순위)과의 신인왕 맞대결로도 주목받은 경기. 강성욱이 판정승을 거뒀다. 강성욱은 1쿼터부터 볼 핸들링 기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이기적이지 않은 슛 셀렉션으로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3쿼터 초반을 지배한 선수도 강성욱이었다. 침착한 미드 레인지와 양질의 패스로로 KT에 승리를 안겼다. 강성욱은 개인 커리어 최다 득점인 20득점을 터트렸다. 야투율 57%에 6어시스트, 4스틸까지 입단 후 최고의 경기력, 신인왕 후보다웠다.
14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프로농구 수원 KT와 부산 KCC의 경기가 열렸다. 3쿼터 3점슛을 성공시킨 KT 강성욱.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14/ |
문 감독은 기특한 제자를 향해 "계속 좋아지고 있다. 1초라도 귀중한 시간으로 알고 임해줬으면 한다. 집중력도 좋고, 포커페이스로 임하고 있어서 믿음은 확고하다"며 칭찬했다. 다만 "분명 위기나 슬럼프가 분명히 온다. 그걸 잘 이겨내길 바라는 게 감독으로서의 바람"이라며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강성욱은 스승의 진심에 "슬럼프는 선수가 짊어져야 하는 운명"이라는 당돌한 반응을 보였다. "내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기면 (언제든) 슬럼프는 극복할 수 있다"는 신인의 패기였다.
당돌한 패기를 앞세운 강성욱은 강동희의 아들이라는 별명 대신 '신인왕' 타이틀을 갖길 원했다. "의식은 당연히 된다"며 신인왕 경쟁에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단 욕심은 딱 거기까지였다. 어리지만 강성욱은 농구는 팀 스포츠라는 걸 잊지 않았다. "신인왕을 생각하다보니까 내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더라. 시합 전에는 생각할 수 있는데 경기장에서는 경기에 몰입한다. 욕심을 부리면 이런 결과가 안 나온다"며 신인왕을 위해서는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수원=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