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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세상] 비판 대신 칭찬과 격려의 언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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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세상] 비판 대신 칭찬과 격려의 언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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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면 누구나 새로운 결심을 한다.

건강, 재테크, 자기 계발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운다.

나는 비판보다 칭찬의 언어를 더 많이 쓰겠다는 다짐을 했다.

지금까지 칭찬에 인색하고 비판과 비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제적인 봉사단체 라이온스클럽은 8개의 윤리강령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제8조가 이에 관한 것이다.

"남을 비판하는데 조심하고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아니하며 모든 문제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추진한다." 연초 라이온스 신년모임 몇 군데에 참여해 인사말을 하면서 이에 관해 얘기했다.


올해는 특히 윤리강령 제8조를 마음에 새기며 봉사활동으로 나아가자고.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도 있지만, 언어는 바로 그 사람의 심성을 나타내고, 더불어 사는 세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칭찬보다는 허물을 찾는 데 익숙하다.


실제로 몇몇이 모여 대화하다가 제삼자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그에 대한 칭찬보다 흉보는 것부터 시작해 비판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을 경험한다.

더구나 SNS의 발달은 누군가를 심판하고 비난하는 일을 너무나 쉽고 일상적인 행위로 만들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성경은 이런 우리의 오만한 본성을 통렬하게 꾸짖는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복음 7장 1절~3절).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에베소서 4장 29절).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얻는 일시적 우월감은 결코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없다.

올해는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선거철마다 꽃이 아닌 오물로 뒤덮인 언어현장을 너무 많이 목격해 왔다.

그러니 어느 때보다 언어의 파수꾼이 필요할 것 같다.

벌써 거리에는 예비후보들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걸리고 SNS는 지지를 호소하는 글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과 비방,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할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상대를 물고 뜯어 얻어낸 승리는 결코 영광이 아니다.

그런 방식으로 얻은 권력은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 뿐이다.

정치인들은 상대에 대한 증오 대신 미래에 대한 희망과 덕을 세우는 언어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유권자 역시 비난의 언어에 동조하기보다, 어떤 후보가 타인을 존중하고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지 매서운 눈으로 감시해야 한다.

비난을 앞세우는 지도자는 결코 화합을 끌어낼 수 없다.

라이온스 윤리강령 제8조가 강조하듯, 비판을 자제하는 것의 짝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것'이다.

칭찬은 단순한 사탕발림이 아니다.

상대를 신뢰하고, 그에게 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길이다.

이웃의 작은 선행에 박수 보내고, 경쟁자의 훌륭한 점을 인정할 때, 세상은 비로소 비생산적인 갈등에서 벗어나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비판은 심리적으로 방어기제를 작동시켜 변화를 거부하게 만들지만, 진심 어린 인정과 칭찬은 마음을 열어 자발적인 변화를 끌어낸다.

비판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려 하기보다, 칭찬으로 상대를 일깨우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새해를 시작하며 언어부터 바꿔보자.

비판과 비난의 언어 대신 칭찬과 격려의 언어로 시작하자.

아침에 일어나면서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에게 따뜻한 감사와 칭찬의 말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다.

일터에서 만나는 동료에게 따뜻한 칭찬의 말로 인사를 나누고, 업무상 만나는 이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마음속에 무성하게 자라난 비판의 잡초를 뽑아내고, 대신 칭찬과 격려의 꽃씨를 심어보자.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공동체의 덕을 세우고 듣는 이에게 은혜를 끼치는 선한 말이 될 때, 세상은 밝아질 것이다.

"비판에는 신중하고 칭찬에는 관대하며 모든 일을 건설적으로!" 이 짧은 다짐이 올 한 해 우리의 삶과 이 사회를 환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재풍 변호사·중부포럼 회장 칭찬,격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