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금융신문 언론사 이미지

‘홀로 선’ 한화 3남 김동선, 테크·라이프로 경영시험대 올랐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원문보기

‘홀로 선’ 한화 3남 김동선, 테크·라이프로 경영시험대 올랐다

서울맑음 / -3.9 °
김동선 주도 테크·라이프 부문, 신설 지주체제 분리
독립경영 본격화…경영능력 시험대 '실적·성과' 숙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제공=한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제공=한화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화그룹 오너가(家)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독립경영의 돛을 올렸다. 한화가 인적분할을 통해 김동선 부사장이 맡고 있던 사업부를 신설 지주체제로 분리하면서다. 김 부사장이 맡고 있는 사업부들의 실적 개선과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돼야 하는 만큼, 그의 경영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주)한화가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한다.

이에 따라 한화비전·한화호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한화갤러리아로 경영 일선 나선 김동선, 3년 만 독립경영 구체화
한화 갤러리아 명품관.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한화 갤러리아 명품관.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김 부사장은 2023년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되면서 유통·서비스 부문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섰다.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복귀했지만, 한화갤러리아 분할을 계기로 그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후 김 부사장은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고, 푸드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여기에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 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 인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론칭,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 등 굵직한 투자도 단행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김 부사장은 형들에 비해 입지가 상대적으로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자신만의 사업영역을 구축하며 독립경영의 틀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김 부사장의 이런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첫째 김동관 부회장과 둘째 김동원 사장과 달리 막내 김 부사장이 일찌감치 별도의 사업영역을 중심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만만치 않은 해결과제…실적 개선·신사업 증명

독립경영의 시험대에 오른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김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23년 한화갤러리아는 매출 4345억 원, 영업이익은 98억 원, 순손실 301억 원의 성적을 거뒀다. 인적분할로 1~2월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년도 매출 5327억 원·영업이익 373억 원과 비교하면 실적은 악화됐다.

2024년엔 매출액이 53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1% 감소한 31억 원에 그쳤다. 올 들어서는 3분기 누적 매출이 38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32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순손실은 ▲2023년 301억 원 ▲2024년 188억 원으로 축소되는 듯하다 ▲2025년 3분기 누적 217억 원으로 적자폭이 다시 확대됐다. 외형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뚜렷하게 떨어지는 양상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상대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매출액 7323억 원·영업이익 238억 원 ▲2024년 매출액 7509억 원·영업이익 138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1조4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고, 영업이익도 487억 원으로 178% 뛰었다. 순손익은 ▲2023년 432억 원 손실 ▲2024년 244억 원 손실에서 ▲2025년 3분기 누적으로는 1712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화로보틱스와 한화푸드테크는 여전히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적으로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입증하지 못한 만큼, 향후 전략과 실행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품에 안은 아워홈과 올해 초 인수를 마무리한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의 연착륙도 핵심 과제다. 특히, 아워홈은 LG 계열 물량 이탈 우려가 컸는데, 최근 단체급식 신규 수주 물량의 약 30%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일부 잠재웠다.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 역시 한화갤러리아의 대형 프로젝트다. 김 부사장은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약 9000억 원을 투입해 명품관을 재건축할 계획으로,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조달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미래 경쟁력은?

한화는 지난 14일 인적분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화

한화는 지난 14일 인적분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화



한화는 이번 분할로 출범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신속한 의사 결정과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설 지주사는 테크와 라이프 부문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식음료(F&B)와 리테일 영역에서 ‘피지컬 AI’ 솔루션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F&B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스마트 로지스틱스 등 3대 핵심 영역을 설정하고, 시장 선점 전략을 추진 중이다.

테크 부문에서는 한화비전이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보안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고,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를 앞세워 차세대 반도체 장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화모멘텀과 한화로보틱스 역시 자동화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종합 자동화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라이프 부문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를 선보이며 영역을 확장 중이고, 한화갤러리아는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한 명품관 재건축을 통해 프리미엄 백화점으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워홈 역시 F&B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솔루션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독립 지주 체제 아래에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기 투자 결정이 가능해지면서 기업 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