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영화 포스터] |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비아파트 10주년 극장판: 한 번 더, 소환'(감독 최우석·제작 ㈜스튜디오이크·배급 CJ ENM)은 지난 14일 개봉해 첫날 2만 3453명을 동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역대 시리즈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전작 '신비아파트 극장판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의 첫날 스코어(2만2805명)를 넘어선 기록이다.
월드스타가 된 도깨비 '신비'와 스무 살 '하리'가 부활한 '지하국대적'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2016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해 '대한민국 대표 호러 판타지'로 자리 잡은 IP가 10주년을 맞아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성장 서사를 앞세워 극장가로 다시 진입했다. 오랜 팬층이 형성된 브랜드라는 강점 위에, 신규 캐릭터와 '역대급 빌런'의 재등장 등을 내세워 가족 관객과 기존 팬덤을 동시에 겨냥했다.
영화 '광장'(감독 김보솔·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은 다른 좌표에서 주목을 받는다. 김보솔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광장'은 전 세계 25개 영화제 초청, 8관왕 등극으로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한 작품이다. 오늘(15일) 개봉한 이 작품은 이미 예매 지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시기 개봉 독립예술영화 예매율 상위권에 올랐고, 메가박스 무비차트 TOP5에 진입하는 등 개봉 전부터 관객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흐름을 만들었다.
'광장'은 평양에 파견된 스웨덴 대사관 서기관 '보리', 평양 시민 '복주', 통역관 '명준'의 관계를 따라가며 사랑과 이별, 침묵의 시간을 그린 작품. 김보솔 감독이 각본·연출 맡아 5년 11개월에 걸쳐 제작됐다. '규모'보다 '밀도'로 승부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얼굴을 제시한다.
작품을 둘러싼 분위기는 정책·산업의 시선과도 맞물렸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메가박스 홍대에서 열린 '광장' 특별상영회에 참석해 작품의 개봉을 축하하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응원했다.
최 장관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주토피아', '귀멸의 칼날' 이야기만 하지 말고, 우리도 애니메이션을 잘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말하며, '광장'이 한국 영화 산업에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제작 현장의 열망이 다시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흥행의 속도와 성격은 다르지만 '신비아파트'와 '광장'이 같은 시기에 만들어낸 성과는 분명하다. 하나는 극장가에서 '한국 애니메이션도 관객을 모을 수 있다'는 확장성을 보여줬고, 다른 하나는 국제 영화제 성과를 바탕으로 예술영화 시장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서사적 가능성'을 재확인시켰다. 애니메이션이 다시 '극장에서 보는 콘텐츠'로 호명되는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의 반등이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다음 제작과 유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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