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소외주 투자하면 낭패
올해 코스피 업종별 등락률/그래픽=윤선정 |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주에 몰렸던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순환매 흐름을 타기 위해 섣불리 소외 주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코스피 업종은 25.18%를 기록한 운송장비·부품이다.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기아 등 자동차, 방산, 조선 주가 속해있는 업종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속한 기계·장비 업종 AI 산업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같은 기간 상승률 18.45%를 기록했다.
제조(등락률 14.83%), 전기전자(14.68%), 건설(14.50%), 운송·창고(12.31%), 증권(11.92%), 전기·가스(11.08%), 유통(10.60%), 제약(10.55%)도 10% 이상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류 업종은 3.34% 떨어졌다. 운송장비·부품과 상승률 차이가 28.52%포인트 난다. 이외에 종이·목재(등락률 -2.21%), 비금속(-1.83%), 보험(-1.68%) 등도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 리서치부 부장은 "조선, 방산, 자동차, 금속 등 수주 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다"며 "최근 실적 기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만큼 이런 순환매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조선, 방산, 원자력 주가 올해도 부상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파르게 코스피 상장사 이익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결국 반도체 보다는 덜 올랐지만,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고 지난해에도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던 조선, 방산, 원전, 전력기기로 수급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한화오션(순매수액 854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19억원), 두산에너빌리티(4175억원), HD현대중공업(3653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기관 투자자들도 올해 들어 전날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을 각각 2450억원과 1812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이번 순환매 장세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이 주목받기보다는 AI 산업과 관련성이 높고, 조선과 방산처럼 실적 성장성이 있는 업종에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섣불리 현재 소외 업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순환매는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등 소외 업종에도 자금이 쏠리는 기존 업종별 순환매와는 양상이 다르다"며 "소외당하는 주식에 투자하기 보다는 명확한 투자 콘셉트를 기반으로 돈이 몰리는 쪽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전히 AI로 수혜 받을 만한 업종들과 조선, 방산, 원자력의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했다.
최근 반도체 주가 주춤하고 있지만, 메모리 슈퍼 사이클과 성장 모멘텀이 살아있는 만큼 반도체도 놓쳐서는 안 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AI 인프라 확장과 생태계 확대라는 큰 흐름에서 반도체 업종을 외면하기 힘들다"며 "반도체는 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이익 추정치도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순 일간 주가 상승률만 보고 잦은 손바뀜을 하기보다는 반도체, 조선, 방산, 자동차 등 주도 업종 내에 머물러 있으면서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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