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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를 가장 위험하게 하는 것은 ‘지경학적 대립’, WEF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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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를 가장 위험하게 하는 것은 ‘지경학적 대립’, WEF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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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 연례 보고서 표지. 세계경제포럼 제공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보고서 표지. 세계경제포럼 제공


세계를 가장 위태롭게 만드는 단기 위험(리스크)은 ‘지경학(geoeconomics)적 대립’이라는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경제포럼은 오는 19일 시작되는 제56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리더들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을 주제로 개최된다.

보고서에는 2년 내의 단기 위험 가운데서는 지정학적 대립이 2위인 가짜뉴스 및 허위정보, 3위인 양극화, 4위인 극한기상, 5위인 국가간 무력충돌 등을 제치고 가장 큰 위험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가짜뉴스 및 허위정보가 1위였고, 극한기상이 2위, 국가간 무력충돌이 3위, 양극화가 4위였다.

지난해 9위였던 지경학적 대립은 9위에서 올해 1위로 순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학은 지리적 위치와 국가 간 관계성 등을 분석하는 지정학에 경제적 관점을 도입한 개념으로, 경제를 무기 삼아 벌어지는 국가 간의 힘겨루기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지경학적 대립은 국가들이 관세나 경제 제재 같은 경제적 수단을 정치·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계경제포럼의 이 같은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이후 1년 만에 나온 것이자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 확보를 목표로 한 미국의 군사행동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경학적 대립의 순위를 끌어올린 주된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또 10년 내의 장기 위험 중에서는 극한기상과 생물다양성 손실 및 생태계 붕괴, 지구 시스템의 치명적 변화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장기적으로는 가짜뉴스나 양극화, 국가간 무력충돌 등보다 환경 문제들이 인류의 생존에 더 큰 위험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염이 장기 위험 가운데 10위를 차지하면서 10위 안에 포함된 환경 문제는 모두 4개로 집계됐다. 10년 내의 장기 위험 순위에서 환경 문제들은 지난해에도 동일한 순위였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8월부터 9월 사이 전 세계 정부, 학계, 기업, 시민사회와 국제기구 등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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