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0개 했던 부실 PF사업장 감소 추세
PF대출채권 유동화규모 증가…관건은
PF대출채권 유동화규모 증가…관건은
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정부가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을 꾸준히 정리하면서 경공매 대상 사업장 수도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부실 사업장이 적지 않고, 건설업계 전반의 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어 업황 개선을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 수는 252개로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3월(395곳) 대비 약 36%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PF사업장 매각을 지원하기 위해 9개 업권별 금융협회 홈페이지에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195건) 이후 4월(395건)까지 급증했던 경공매 대상 PF사업장 수는 이후 7월(270개)까지 순차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8월(323건)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다시 등락을 반복, 전반적으로는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체 PF 익스포져는 3월 말 190조8000억원에서 9월 말 177조9000억원으로 반 년 만에 12조9000억원이 줄고 PF대출 연체율 또한 같은 기간 4.49%에서 4.24%로 감소하며 개선되는 모습이다.
경공매 대상 PF사업장 현황 |
하지만 업계에서는 PF 사업장 수와 익스포저 감소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4%대 PF 연체율은 2%대였던 2023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PF대출채권을 통한 유동화 작업을 사업 정상화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PF대출채권의 유동화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0조9500억원에서 4분기 49조5000억원으로 8조5500억원 증가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대손충당금 문제 해결을 위해 채권을 유동화시키는 작업을 많이 한 결과일 것”이라며 “연체율은 소폭 줄었을지라도 실제 업계에서는 부실사가 여전히 존재하고 이를 인수해 멈춘 공사장들이 가동까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 PF 사업장은 지방이 3분의 2 가까이 차지해 수도권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숙제다. 지난달 기준 부실 PF사업장 수는 수도권 83곳, 지방 169곳이다. 전체 67%가 지방에 쏠려 있다. 특히 아파트 사업장(총46곳)은 96%가 서울 밖에 있을 정도로 지역 간 양극화가 극심하다.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헤럴드경제DB] |
업계에서는 악성 미분양 해소 등 건설시장 흐름의 전환점이 될만한 변화 없이는 획기적인 상황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 기준 2만9166호로 1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사는(건설산업종합정보망 기준) 21곳이다. 직전해(29곳) 대비 줄었으나 여전히 경기 침체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공매 PF 사업장 축소는 정부가 계획한대로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일 뿐”이라면서 “매달 이 사업장들이 꾸준히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월별로 숫자가 늘어나기도 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 미분양 해소책으로 정해진 가격으로 주택매입 리츠에 분양주택을 환매할 수 있는 주택 환매 보증제(가칭)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 또한 부실 PF사업장의 정리를 통해 주택공급 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 조치 10건 중 9건을 올해 6월까지 연장하며 부실 PF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