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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시론]AI 혁신의 안과 밖: 공공 AX와 K-AI 글로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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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시론]AI 혁신의 안과 밖: 공공 AX와 K-AI 글로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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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 실증의 장 CES 2026이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올해 CES는 가전·정보통신기술(ICT) 전시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산업의 실질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명실상부 'AI 기반 종합 전시'로 진화했다. 개막 전부터 CES 혁신상 60%를 휩쓴 한국 기업의 활약상에도 단연 AI가 빛났다. 역대 최대 규모인 470개사가 참가한 통합한국관에서는 AI 관련 기술·제품이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3년 연속 혁신상 최다 수상국을 차지하는 한편, AI 분야에서만 최고 혁신상 3개, 혁신상 28개를 거머쥐며 AI 혁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에 띈 점은 '피지컬 AI'의 본격적인 상용화다.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에이전틱 기술 등 하드웨어(HW) 두뇌 역할을 하며 산업과 실생활에 적용한 사례가 많았다. 이는 AI가 제조, 물류, 헬스케어 등 산업 전 영역으로 확산돼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일상을 바꾸는 실용기술을 넘어 산업 경쟁력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AI 혁신의 흐름을 놓친다면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을 정도다. 근대 이후 역사 속에서 기술 혁신은 시대의 패권을 좌우했다. 18세기 영국은 증기기관으로 산업화 시대를 열었고, 21세기 초 스마트폰 혁명은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사회를 구축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한 국가와 기업은 세계 질서의 중심에 섰다. 격화되는 AI 패권 경쟁은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도전인 동시에 국가와 산업의 미래를 재편할 중대한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기회를 포착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이제는 HW를 넘어 AI 솔루션과 서비스라는 소프트웨어(SW) 영역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해야 할 변곡점에 서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기술 신뢰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수십년간 제조강국으로서 축적해 온 방대한 산업 데이터와 현장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강점에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할 시점이다.

KOTRA AI 전략 체계

KOTRA AI 전략 체계


정부도 작년부터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약 10조원의 예산을 편성해 기술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오픈AI· 블랙록 등 글로벌 선도 기업과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기술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경주 APEC 등 정상급 외교 무대에서도 AI 협력은 핵심 의제로 다뤄졌고, UAE 등 전략적 파트너국과의 경제외교를 통해 글로벌 AI 연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정부 정책의 또 다른 핵심 축은 '공공기관 AI 활용 활성화'를 통한 AI 전환(AX)의 확산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디지털 정부 지수(Digital Government Index)'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세계 최고의 디지털 행정 기반을 갖추고 있다. 공공 부문의 AI 도입은 단순히 행정 효율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민간 AI 시장의 초기 수요를 창출하는 마중물이자, 국민 서비스 혁신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공공 AX 실행 그 자체로도 성장 가능성과 파급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2025년 10대 AI 선도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KOTRA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작년 7월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AI 혁신 위원회'를 발족했다. KOTRA 전 부서는 AI 혁신의 '안과 밖'을 골고루 아우르며 국가 AI 대전환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3대 전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안'에서의 혁신이다. 이는 공공 AX를 통해 무역투자 지원체계를 근본적으로 고도화하는 과정이다. KOTRA는 2025년 한 해 동안 55개의 AI 활용 사업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전국으로 확산 중인 'AI무역지원센터'의 AI 기반 수출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경북 AI무역지원센터는 AI 솔루션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품의 차별점을 분석하고, 맞춤형 영상 제작부터 바이어 매칭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바이어 상담건 수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고, 수출 경험이 전혀 없던 73개사가 최초로 수출에 성공했다. 2026년에는 AI 활용 무역투자지원체계 개선을 위해 'AI 수출비서'를 포함한 8개 실행과제를 추진한다. 공사 내부 업무에도 AI를 적극 도입하여 무역 데이터 분석, 해외시장 정보 작성 등에 활용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에 보다 정확하고 빠른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AI 선도기관'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밖'으로의 확산이다. 국가 AI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통해 'K-AI'의 영토를 넓히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우리 AI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는 특히 UAE·카타르·사우디 등 AI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있는 중동 국가와의 협력 논의가 활발했다. UAE에서는 정부기관 최초로 한국 스타트업의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의 산업 AI 종합 전시회를 개최해 글로벌 기술 교류와 인재 유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우리 혁신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고, 글로벌 AI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국내 AI 생태계의 외연을 지속 확장하고자 한다.


이렇게 AI 혁신의 안(공공AX)과 밖(글로벌 확산)이 맞물려 돌아갈 때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결국 소통과 협업이다. AI 기반 공공서비스가 국민과 기업에게 유용하게 쓰이려면 기관 간 데이터와 정보의 칸막이를 허물고 공유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데이터 생산 단계부터 사용자 관점의 AI 활용을 고려해 정보를 가공·공유하는 개방형 협업 구조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AI 3대 강국 진입은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산업 질서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목표이자 분수령이다. KOTRA는 앞으로도 AI 혁신의 안과 밖을 촘촘히 잇는 가교로써, 공공의 '안'에서 혁신의 동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밖'에서 K-AI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뛸 것이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필자〉경북 문경 출신으로 1993년 37회 행정고시(기술직)에 합격해 산업자원부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30여년간 산업통상자원부, 지식경제부에서 무역통상·에너지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1·2차관을 역임했다. 2024년 11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으로 취임, 수출·투자유치와 더불어 경제안보 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며 2025년 관세 위기를 넘어 역대 최대 수출에 기여했다. 2020년 홍조근정훈장, 2025년 산업정책연구원 한국경영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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