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 변동 사항/그래픽=김지영 |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항공, 화학,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눈높이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최근 3개월 사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1% 급감했다. 일부 기업은 흑자 전망이 적자 전망으로 뒤집히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상장사 가운데 증권가가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낮추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으로는 대한항공, 제주항공,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이 꼽혔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4669억원에서 51% 줄어든 227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추정치는 6조2312억원에서 6조215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개월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최근에는 영업적자 216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배경으로는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꼽힌다. 항공사는 달러 결제 비중이 큰 업종인만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외화 비용이 늘어 비용 부담이 커진다. 특히 제주항공과 같은 LLC(저가항공사)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운임 인상으로 비용 증가를 전가하기 어려워 수익성 압박이 더 크다.
유안타증권은 대한항공이 항공 자회사 영업적자는 불가피하고 올해도 비유류비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단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하고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낮췄다. KB증권은 제주항공이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1000%를 상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입금 차환을 위해 자본 보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가 낮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6400원에서 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에너지업종 기업에서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직격타를 맞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추정치가 3개월전 1032억원에서 215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케미칼은 여천NCC 등 보유중인 사업장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이런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글로벌 에틸렌 시장이 중국, 중동발 저가 물량 공세로 업황 개선이 단기에 이뤄지기 어렵다며 올해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화학 업종 부진을 태양광 등 신재생사업으로 만회하려 했던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부문도 적자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본다. 3개월전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74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영업손실 121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M증권은 미국에서 태양광 셀 통관이 지난해 12월까지 지연되며 미국 내 모듈 생산과 판매 모두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목표주가를 3만2000원에서 3만500원으로 낮췄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등을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키운 에이피알(APR) 등에 밀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실적 전망이 부진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전 대비 83% 급감한 55억원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도 25% 줄어든 821억원으로 추정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까지 회복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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