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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창용 "한은이 돈 풀어 환율 올랐단 주장 사실 아냐"

연합뉴스 임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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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창용 "한은이 돈 풀어 환율 올랐단 주장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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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환율 상승 4분의 3이 대외요인…펀더멘털이 올리지 않아"
"금리로 환율 잡으려면 큰 고통…대출 금리 오른 것 아니고 정상화"
기자간담회 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15 [공동취재] cityboy@yna.co.kr

기자간담회 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15 [공동취재]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과도한 통화량 때문에 환율이 상승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고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총재로 취임한 이후 지난 3년간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 M2(광의 통화) 증가율이나 수준은 이전에 비해서 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오른 배경으로는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라면서 "달러와 무관하게 원화만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 12월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나머지 4분의 1은 여전히 내국인의 해외 투자 등 국내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1월에도 국민연금을 제외한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해외로 나가는 속도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10월, 11월과 유사하거나 더 빠르다"고 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면서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높은 환율 변동성 등 리스크가 있어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됐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일답.

기자간담회 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15 [공동취재] cityboy@yna.co.kr

기자간담회 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15 [공동취재] cityboy@yna.co.kr


--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기준금리 전망은.

▲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뒤 2.50%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었고, 나머지 1명은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 놓아야 한다는 견해다.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5명은 앞으로 3개월 시계에서도 현 경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동결하고 금융 안정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인하 의견을 제시한 1명은 아직 내수 부문의 회복세가 약하기 때문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고 다만 주택 가격, 환율 등 변수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보고 향후 정책을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가 빠졌는데 이는 금리 동결을 더 길게 가져가겠다는 의미인지.

▲ 3개월 내에는 대다수 위원이 동결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이후의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장률의 경우 상방 요인이 커졌지만, 상·하방 요인이 다 있고 환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미국 통화 정책 등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6개월 뒤 방향을 지금 말하기보다는 데이터를 보면서 그 뒤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 통화량 증가로 환율이 오른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미리 준비해왔다. 최근에 가장 가슴 아프고 화도 나기도 하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를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할 수 있나. 일각에서 내가 총재로 취임한 뒤 유동성이 늘었다고 하는데 저는 한은 총재로 취임한 이후 3년간 가장 신경 쓴 건 가계부채 문제고 이를 줄여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그 결과 M2 증가율이나 수준은 이전에 비해서 늘지 않았다. 한은이 돈을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는 주장이 너무 많아져서 당황스럽고, 사실이 아니다.

GDP 규모 대비 M2 비율이 우리나라가 미국의 두 배 정도 돼 유동성이 크다고도 하는데, 저는 국가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그 비율이 높아서 유동성이 높다는 이론을 알지 못한다. 감정이 올라와서 답을 잘 못할 것 같아서, 몇가지 그래프를 보여드리겠다. 그걸 보면 이런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 볼 수 있다.

-- 한국 경제 비관론이 달러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한 평가는.

▲ 펀더멘털, 성장률, 이자율 등이 지금의 환율 상황을 전면적으로 드라이브(추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 근거는 현재 수급 요인을 보면 채권 시장을 통해 자금이 나가거나 들어오는 것보단 내국인 해외 투자가 주식으로 나가는 문제가 더 있기 때문에 이자율보다는 오히려 주식 쪽 성장률, 아니면 인공지능(AI) 주식 관련된 요인이 환율 수급을 결정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펀더멘털도 역시 기조 요인인 것은 맞지만 최근 1년간 흐름을 보면 우리나라 성장률도 지난해 연초엔 0%였다가 1.3%로 오르고 있고 내외금리차도 오히려 지금 떨어지는 중이다. 이러한 펀더멘털이 최근에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오르는 것을 보면 그 외에 수급 요인이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저는 한국 경제가 고령화 등으로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고 이를 올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계속 얘기해왔다. 그건 중요한 사실이지만 한국 경제 비관론이라고 얘기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 면도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좋은 면도 상당히 많다. 현재 세계 경제를 AI가 이끌어 가는데 그 분야에 자체적인 산업 능력이 있는 나라가 몇개국이나 되나. 미국, 중국을 빼고 우리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한국 경제가 비관적이고 폭망이라면서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하는 건 어떤 면에선 과도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 올해 1.8%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은.

▲ 반도체,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AI 산업에서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반도체는 써야 하므로 관련 산업이 적어도 1년 시계에서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오늘 아침에 미국에서 반도체에 관세 부과를 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현재 1.8% 성장률 전망은 대미 관세율을 15% 정도로 예상하고 전망한 것이다. 협상 등 진행 상황을 보고 논의해봐야 한다. 반도체, AI 등만 보면 상방 요인이 있는 반면 지정학적 요인 등 하방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1.8%에는 다소 상방 요인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 환율이 이번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었는지. 지난해 말 외환 당국의 개입 정책이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환율이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부 대책이 효과가 없었냐고 한다면 만감이 교차하지만 저는 수급 안정 대책이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단정하지 않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생각한 약점이 무엇인가를 확인한 기회가 됐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환율이 1,480원대 가까이 갔을 때 왜 개입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 당시엔 달러 인덱스나 여러 국제 요인과 관계 없이 우리만 홀로 절하돼서 펀더멘털과 (환율이) 너무나 분리가 됐고, 한국 경제와 원화에 비관론이 팽배해 기대감이 쏠리는 것 같아 그 상태가 지속되면 여러 부작용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여러 시장 안정화 정책을 한 결과 연말에 환율이 내렸다가 연초에 다시 올랐는데 (연초에 오른) 중에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있었고 베네수엘라 사태, 이란 시위 등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 나머지 4분의 1은 우리만의 요인이다. 지난해 12월과 다른 것은 당시엔 달러와 무관하게 우리만 올랐고, 오르는 이유에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국민연금이 협조를 통해 수급 조정을 해주셔서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에 감사드린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지금까지 환 헤지도 시작해주셔서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해외로 나가는 물량도 줄여주고 해서 많이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대기업들도 가진 외환을 가지고 들어오셔서 그 문제도 해결됐다. 다만 국민연금을 제외한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입은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니까 대규모로 다시 사는 그런 형태가 다시 반복됐다. 1월에도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자금은 지난해 10월, 11월 수준보다 유사하거나 큰 속도로 계속 지속되고 있고 (원화) 절하 기대가 아직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특정 집단을 탓했다고는 제발 하지 마시고 시장에 어떤 압력이 있는지를 얘기하는 것이다. 그 뒤엔 개인적,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게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환율 안정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수급 쏠림, 그리고 환율이 계속 절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꿔야 할 필요는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이 한국의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최근 환율이 1,480원 가까이 올라가는 것은 도저히 한국 경제 펀더멘털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학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베선트 장관이 보통 그런 말을 안 하는 분인데 원화에 대해 말한 것은 우리가 아무리 부탁하거나 해도 사실에 안 맞으면 안 했을 텐데, (내용이) 명확하기 때문에 한 거라 놀라진 않았고 현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의 단기적 수급 대책뿐 아니라 장기 펀더멘털 개선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당연히 우리나라 잠재 성장률을 올리고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것은 해외 투자를 국내로 돌릴 뿐 아니라 우리의 복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장기적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한은이 스무 편이 넘는 구조개혁 페이퍼(보고서)를 쓴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다만 그러한 구조 개선 노력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외환 당국이 단기적 수급 요인만 신경 쓰고 근본적 원인을 놓치고 있다고 하는데, 반문하고 싶은 것은 총재가 나와서 경제 체력을 단단히 하고 장기적 구조조정을 해야 해결된다고만 하는 것을 원하는가. 탓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수급 요인이 많으면 어떻게 바꿀지 이런 대책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장기 대책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단기 대책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정책 담당자의 의무다.

--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이러한 금리 상승이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 지난해 10월, 11월에는 금리가 계속해서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과도하게 많았다. 그 결과 환율도 더 올라간 영향이 있는 것 같고 부동산 가격도 너무 튀어서 지난해 11월에 더 강하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 외신 인터뷰에서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인상을 말한 것은 아니지만 인하가 계속될 건 아니라는 시그널을 주고 싶었다. 현 금리 수준은 금리가 올랐다기보다는 당시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로 너무 내렸던 것이 정상화된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금리가 부동산 가격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지만 금리만으로 완전히 집값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최근 고환율이 전통적 의미의 금융위기가 아니라고 했는데, 최근 달러 사재기 등이 번지는데 여전히 이러한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

▲ 우리나라는 대외 채권국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외화 부채가 많아 그걸 못 갚아 기업이 넘어지는 상황이 아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물가가 환율로 인해 올라갈 수 있고 수입업체와 서민들은 어려워지는 등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 최근에 환율이 오르고 달러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지금 달러를 찾기는 너무 쉽다. 문제는 달러가 있는데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현물 시장에서 팔지 않고 대차 시장에서 빌려주려고만 한다. 그래서 대차 시장에서 여러 달러 가치 지표를 보면 역대급으로 가격이 싼 반면 현물 시장에서는 가격이 높다. 과거엔 이 두 시장이 같이 갔는데 지금은 달러가 풍부해 빌려만 주려고 하지 팔지는 않는 그런 상황이다.

-- 환율 안정을 위해 한은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은 어떻게 보는가.

▲ 환율이 올라가서 물가에 영향을 준다면 당연히 금리를 올려야 하겠지만 최근에는 한미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절하되고 있다. 금리만 올리면 환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건 수긍할 수 없다. 6개월 전만 해도 한은이 금리를 안 내려서 성장률을 떨어트린다, 실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지금 갑자기 환율이 오르니 금리를 안 올린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한은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는 게 아니라,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 환율을 금리로 잡으려면 한 200bp(2%포인트) 이상 올려야 하고 그때는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 저는 하나하나에 휘둘리지 않고 세계에서 증명된 방법으로 통화 정책을 하는 것이 환율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최근 코스피가 많이 올랐는데 자산시장 가격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파른 것은 아닌지.

▲ 지금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양분화돼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고환율로 수혜를 보는 수출 기업들은 수익이 오른 반면 내수 기업들은 고통받는다. 반도체의 경우 사이클이 1년 이상 갈 것으로 생각하고 안정적이라고 방산, 조선 등도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해외 수요 등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중간에 사이클에 따라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명확히는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반면에 지금 주가가 오르지 못한 분야들은 여러 구조적 변화나 환율 안정이 되면 아직도 올라갈 가능성은 남은 상황이라고 본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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