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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유출 보상 지급 개시…체감도 논란 속 경쟁사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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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유출 보상 지급 개시…체감도 논란 속 경쟁사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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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책으로 총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실상 자사 서비스 전용 쿠폰을 묶어 제공하는 방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이를 기회로 삼은 경쟁사들의 맞불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오전부터 구매이용권 팩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구성은 쇼핑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알럭스(R.LUX) 2만원 등 총 4종이다. 지급 대상은 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모든 고객이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물론 일반 회원, 탈퇴 회원까지 포함했다.


소비자들은 이번 쿠팡의 구매이용권에 대해 보상 체감도가 낮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일반 로켓배송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금액은 전체의 10%인 5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쿠팡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쿠팡트래블(여행)'과 '알럭스(명품 뷰티·패션)'에 총 4만원을 할당됐다. 사실상 쿠팡 생태계 내 추가 소비를 전제로 한 구조라는 점에서 피해 보상이라기보다 판촉에 가깝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까다로운 사용 조건도 질타받고 있다. 도서, 분유, 상품권, 전자담배 등 주요 생필품과 환금성 상품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쿠팡이츠 5000원 쿠폰은 배달비 부담을 줄여주는 포장 주문에는 사용할 수 없고, 매장별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춰야만 쓸 수 있다. 구매이용권 사용 기한인 오는 4월 15일을 넘기면 자동으로 소멸한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구매이용권이 피해 보상이라기보다 기간 한정 프로모션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커머스 경쟁사들은 쿠팡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틈을 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과 캐시 적립, 무료 배송·수수료 인하 프로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 유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1일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 모두에게 5만원 상당 쿠폰을 지급했다. 해당 쿠폰 구조가 쿠팡의 구매이용권 보상안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네이버는 최근 최대 9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섰다. N배송(최대 1만원), 컬리N마트(최대 1만원)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11번가는 이달 말까지 최대 11만원 상당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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