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러네이 니콜 굿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일주일만에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지역 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시위에 나선 지역 주민이 연방 요원들이 발사한 섬광탄·후추탄(pepper balls)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7일 이민단속국(ICE) 요원이 시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 이후 시민들의 분노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이민 단속 작전 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14일 저녁 6시51분 미니애폴리스 북부에서 연방 요원에 의해 총상을 입은 남성이 있다는 911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민단속국을 관할하는 국토안보부는 총격이 벌어진 것을 두고 이민 단속 작전을 펼치는 도중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체류자로 의심되는 이가 저항하며 요원을 공격한 데 따른 “방어 사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요원이 추격해 몸싸움을 벌이던 중, 인근 주택에서 나온 두 사람이 그 장면을 보고 눈삽과 빗자루로 요원을 함께 공격했고 세 명의 공격을 받게 된 이 요원이 방어 차원에서 최초 용의자의 다리에 총을 쐈다는 것이다.
국토안보부는 엑스(X)를 통해 “공격에 가담한 (다른) 두 사람을 모두 체포했다”며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이민단속국 및 연방 법집행기관에 대한 조직적 저항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니애폴리스 지도자들은 연방의 이민 단속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프레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주 들어 두번째로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 요원이 총을 쏘는 일이 발생했다”며 “자세한 정황은 아직 파악 중이지만, 분명한 것은 더 이상 이런 일이 지속될 순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모인 시민들이 해산해 줄 것을 요청하며 “오늘 밤 누군가 미끼를 물려 한다면 멈춰라.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라. 혼란을 자아내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에, 우리 식 혼란으로 맞설 수는 없다”고도 경고했다.
미국 시엔엔(CNN)은 연방 요원들이 이날밤 항의하러 현장에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을 해산시키려 최루탄과 섬광탄으로 추정되는 탄들을 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과 미네소타주 경찰들이 출동해 도로를 차단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지역 경찰은 이민 단속 작전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공공 안전을 위해 시위 현장에 파견되고 있다.
14일 발생한 미국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건 현장에 최루가스가 자욱한 가운데 법집행 요원들이 서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 |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