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
중국 정부가 자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사인 트립닷컴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설) 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플랫폼 사업들을 향한 조사가 강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트립닷컴그룹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독점적 행위를 벌인 혐의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 착수 사실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위반 내용이나 범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9년 설립된 트립닷컴그룹은 트립닷컴과 씨트립, 스카이스캐너 등을 거느린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서비스 업체다. 중국 여행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내에서 경쟁 상대를 찾기 어려운 지배적 사업자로 불린다.
최근 중국 당국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해 반부정경쟁법을 개정해 판매자에게 원가 이하 판매를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등 대형 플랫폼을 겨냥한 규정을 보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규제 당국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화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조사를 담당하는 주체가 시장감독관리총국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기관은 2021년 알리바바에 불공정 행위 혐의로 182억 위안(약 3조 원)의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중국 기술 산업을 단속해 온 규제 당국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플랫폼 업계를 향한 당국의 기강 잡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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