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한 해의 시작에 공개되는 첫 메시지는 그 게임이 무엇을 우선에 두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으로 성과를 증명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다음 단계를 성과의 반복이 아닌 운영 방식의 점검에서 찾았다. 2026년의 시작을 새 콘텐츠가 아니라, 이용자와의 대화로 연 이유다.
넥슨은 지난 13일 ‘마비노기 모바일’의 2026년 첫 공식 라이브 방송 ‘캠파 라이브’를 통해 1월 업데이트와 함께 3월까지 이어지는 1분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서비스 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용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다듬어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 자리였다. 방송 구성부터 메시지의 방향까지, ‘소통 강화’라는 키워드가 전면에 배치됐다.
이날 방송의 중심에는 데브캣 이진훈 디렉터가 있었다. 이 디렉터는 생방송을 통해 ‘유니크 닉네임’ 도입을 둘러싼 세부 규칙을 직접 설명하며, 이용자 사이에서 쌓여온 궁금증과 우려를 하나씩 정리했다. 중복 닉네임에 대한 절대 규칙, 장기 미접속 캐릭터 관리 방식, 향후 서버 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이름 문제까지 비교적 복잡한 사안을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다뤘다.
편의성 개선 역시 이번 로드맵의 중요한 축이다. 패션 장비를 한 번에 승급할 수 있는 기능과 추천 선택 시스템은 반복적인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설계됐다. 이는 신규 콘텐츠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장기 이용자일수록 체감도가 높은 영역이다. 라이브 서비스 초반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작은 불편’의 해소가 게임 경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커진다.
전투 콘텐츠 역시 빠지지 않았다. 1월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는 신규 레이드 ‘에이렐’을 시작으로, 최대 4인이 협력해 방어전을 펼치는 ‘뱅가드 브리치’, 1대4 비대칭 구조의 ‘마신의 제단’ 등 협동과 대결을 축으로 한 신규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특히 ‘마신의 제단’은 기존 전투 구조와 다른 심리전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로, 향후 이용자 반응에 따라 방향성이 가늠될 지점이다.
성장 시스템에서는 ‘팔라딘 아티팩트’가 핵심이다. 색 조합에 따른 시너지와 희귀 아티팩트 설계는 단순 수치 상승이 아닌 선택의 재미를 의도한 구조다. 여기에 ‘바리 어비스’ 지옥 난이도 확장까지 더해지며, 숙련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층위도 함께 강화된다.
이와 함께 PC ‘마비노기’와의 패션 컬래버레이션도 공개됐다. ‘겨울숲 순례자’와 ‘스카하’ 의상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해 선보이며, IP 간 연결 고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는 단순한 복각을 넘어, 모바일과 PC 간 세계관과 감성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실험으로도 볼 수 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이진훈 디렉터가 직접 이용자 질문에 답하며, 인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제기된 불편 사항과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콘텐츠 구성과 시스템 구조, 향후 업데이트 방향 등 이용자들이 체감해 온 문제들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고, 이에 대한 개발진의 판단과 개선 방향이 공유됐다.
방송 말미에는 2026년 1분기 로드맵이 정리됐다. 2월에는 ‘관계 시스템’과 고난도 레이드 콘텐츠가 추가되고, 3월에는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이벤트와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넥슨은 이를 통해 신규 이용자와 기존 이용자를 동시에 끌어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번 라이브 방송만으로 모든 이슈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방송 이후에도 콘텐츠 구조와 운영 판단을 둘러싼 불만과 아쉬움은 이어졌다. 다만 주요 쟁점에 대해 개발진의 입장이 공개적으로 설명되고, 서비스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공식 자리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지점으로 남았다.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마비노기 모바일’이 2026년을 대화를 전제로 시작하려 했다는 점은 충분히 확인됐다.
사진 = 넥슨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