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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접점 못 찾은 미·덴마크…유럽은 곧장 병력 투입

파이낸셜뉴스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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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접점 못 찾은 미·덴마크…유럽은 곧장 병력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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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왼쪽)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시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왼쪽)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가 그린란드 지위 문제를 놓고 벌인 고위급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직후 덴마크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일부 회원국들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며 군사적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DPA 등에 따르면 덴마크 국방부는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그린란드와 인근 해역에 배치된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측은 이번 조치가 '북극의 인내 작전'이라는 훈련의 일환으로, 혹독한 북극 환경에서의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하고 동맹 차원의 북극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군은 선박과 항공기를 포함한 병력과 장비를 즉각 투입했으며 훈련 내용에는 필수 기반시설 경비, 자치정부와 현지 경찰 지원, 동맹 병력 수용, 전투기 배치, 해상 작전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덴마크 국방부는 이번 병력 증강이 그린란드 자치정부와의 긴밀한 협의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도 병력 파견에 동참했다. 노르웨이는 장교 2명을 파견했고, 독일은 정찰 임무 수행을 위해 13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군 선발대가 이미 이동 중이며 추가 병력도 뒤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덴마크 요청에 따라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고 회담 이전에 공개했다.

AP통신은 나토가 회원국 차원에서 북극 지역 주둔 병력을 집단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나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군사적 움직임은 같은 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덴마크·그린란드 3자 외무장관 회담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난 직후 나왔다.


회담은 약 1시간가량 진행됐지만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그린란드를 둘러싼 근본적인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은 이견 해소를 위한 실무 그룹 구성에는 합의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이 실무 협의가 미국의 안보 우려를 논의하되 덴마크 왕국의 '레드라인'을 존중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는 미국으로의 그린란드 영유권 이양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도 "그린란드가 미국과 협력 강화를 원하지만 미국령 편입은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다"며 그린란드 확보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 구축에 그린란드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스무센 장관과 모츠펠트 장관은 회담 이후 미 연방 상원의 '북극 코커스' 소속 의원들과 면담할 계획이다. 초당적 성격의 미 의회 대표단도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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