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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악취가 사라졌네’... 제주 도두 하수처리장 친환경시설로 변신

조선일보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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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악취가 사라졌네’... 제주 도두 하수처리장 친환경시설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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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제주도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제주도


제주 하수의 60%를 처리하는 제주시 도두동 하수처리장이 친환경시설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한라산과 제주공항, 용담 앞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50m 전망대’가 조성되면서 관광 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15일 제주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대화사업은 제주시 인구 증가에 따른 하수량 증가에 대비해 처리 용량을 하루 13만 t에서 22만 t으로 9만 t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8년 1월 전체 완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54.1%다.

이번 1단계 시설의 가장 큰 변화는 처리시설을 모두 땅 밑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기존 하수처리시설이 지상에 있어 하수 악취가 퍼지기도 했으나, 이제는 하수처리 과정을 모두 지하 밀폐 공간에서 진행하도록 설계해 악취 발산을 원천 차단했다.

특히 높이 50m의 통합배출구가 전망대로 만들어져 제주공항과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기존 배출구(17.5m)보다 30m 이상 높아져 배출 가스가 더 효과적으로 흩어진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3층 규모로, 한 번에 40~5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새 시설 가동 후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인 오염물질인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기존 리터(L) 당 4.7㎎에서 0.5㎎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법적 기준인 10㎎/L을 크게 밑도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부유물질(물속 떠다니는 찌꺼기)도 리터당 7.4㎎에서 0.4㎎로 대폭 줄어 방류수가 훨씬 맑아졌으며,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아 위생 안전성도 확보했다.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던 악취 저감 효과도 뚜렷하다. 악취 정도를 나타내는 복합악취가 기존 300~400배수에서 절반 이하인 173배수로, 법적 기준(500배수 이하)을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시설 전면 지하하와 완전 밀폐 설계, 무중단 공법 적용으로 공사 과정에서도 악취 발생을 최소화했다.

제주도는 2단계 사업으로 전처리시설, 찌꺼기 처리시설, 분뇨 처리시설을 완공한다. 하수를 받아 큰 이물질을 걸러내고,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말려서 처리하는 핵심 시설이다. 12월 완공을 목표로 무중단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해 하수 처리는 계속된다.

내년에는 3단계로 시설 상부에 생태공원과 주민친화시설을 조성해 주민들이 찾는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완성한다.


좌재봉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1단계 완공으로 수질과 악취가 눈에 띄게 개선됐고, 50m 전망대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핵심 시설을 완공하고 내년 공원까지 조성해 주민들이 찾는 친환경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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