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 등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 운용사들은 연준 독립성 훼손이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월가 주요 투자은행은 미 증시의 단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 법무부 산하 워싱턴 DC 연방 검찰청은 연준의 워싱턴 본부 개·보수 공사와 관련해 파월 의장이 지난해 6월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개시했다.
글로벌 채권 운용사들은 연준 독립성 훼손이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월가 주요 투자은행은 미 증시의 단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 법무부 산하 워싱턴 DC 연방 검찰청은 연준의 워싱턴 본부 개·보수 공사와 관련해 파월 의장이 지난해 6월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개시했다.
◆ 수사 배경에 깔린 금리 인하 요구
관련 의혹은 파월 의장 재임 중 연준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 공사 과정에서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 달러 늘어난 25억 달러(약 3조6860억 원)가 쓰였다는 내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6월 상원 청문회에서 비용 증가 배경에 대해 "1930년대 건립 이후 첫 대규모 리모델링으로 유해 물질 제거 등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공사 현장을 찾아 비용 적절성을 문제 삼았지만, 파월 의장은 기존 입장을 유지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사 착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연준과 파월 의장을 겨냥한 정치적 압박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연준 본부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핵심 메시지는 '금리 인하 필요성'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역시 통화정책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파월 의장은 뉴욕타임스가 수사 착수 사실을 보도한 뒤 2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형사 기소 위협은 대통령의 선호가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기준으로 금리를 결정해 온 연준의 판단에 대한 결과"라며 "이는 연준이 정치적 통제에서 벗어나 운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 한국 금융시장 영향은?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 등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CO), PGIM, DWS그룹 등 대형 채권 운용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금리를 낮추려는 정책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신뢰도가 훼손될 경우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오히려 상승(채권값 하락)할 수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을 유도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압력을 키우고,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국채가 무위험 자산으로 평가되는 만큼, 금리 메리트가 커질수록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한국 국채 금리 역시 미국 장기 금리의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와 가계 대출 금리 전반을 끌어 올려 자금 조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신 폭도 제한될 수 있다"며 "한은도 한·미 금리차 확대와 환율 불안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