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70%…中당국, 입점사 압박 등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의심
사측 "조사 적극 협조"…전문가 "기업분할 등 중대 처벌 가능성"
씨트립 직원들이 상하이 본사 네트워크 운영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202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트립닷컴)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의혹에 칼을 빼들었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초기 조사에 근거해 '반독점법'에 따라 씨트립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독점 행위를 한 데 대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씨트립 측은 "규제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요구 사항을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업계 각 측과 함께 지속가능한 시장 환경을 공동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모든 사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8월과 9월 구이저우성 시장감독국과 정저우시 시장감독국은 각각 씨트립을 불러 일종의 구두 경고인 웨탄을 했다.
당국은 당시 씨트립이 '가격 조정 도우미' 서비스를 통해 숙박 시설의 가격 형성에 강제로 개입하거나 최우수 입점사에 독점적 협력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권한을 줄이는 '양자택일' 등의 행위를 한 점을 문제삼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호텔·여행 관련 상품의 총거래액(GMV) 기준 씨트립의 점유율은 전체의 56%에 달한다. 여기에 관계사인 퉁청여행을 합칠 경우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씨트립은 중국 내 퉁청, 이룽, 취나알 등 주요 여행 플랫폼을 잇달아 인수하며 중국에서 세를 불렸다. 그 사이 해외에선 스카이스캐너도 인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씨트립 매출은 183억 위안에 달했는데, 회사 지분 매각 대금을 제외한 순이익은 62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익률이 무려 34%에 육박한다. 이는 중국 주요 플랫폼 기업의 이익률을 크게 상회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경제학자 판허린은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중국 관광산업 업황이 부진하고 호텔과 항공사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트립닷컴(씨트립)이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독점적 지위 때문"이라며 "규모를 확장하고 트래픽, 가격 형성 등에서 다른 플랫폼의 생존 공간을 압박해 자사 플랫폼이 더 큰 이익을 얻도록 했다"고 진단했다.
판허린은 "중국 플랫폼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 곳은 많지 않으며 씨트립은 단일 산업에서 절대적 시장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다"며 "씨트립은 당국의 조사에 따라 엄격한 처벌을 받거나 기업 분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씨트립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실시했다는 소식에 나스닥에 상장된 트립닷컴그룹 주가는 전일 대비 12.9달러(17.05%) 하락한 62.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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