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가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최근 보도된 그의 해명이 새로운 논란을 불러왔다. 핵심은 ‘임금 체불이 없었다’는 박나래의 주장과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인식 차이다.
박나래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니저를 향한 직장 내 괴롭힘과 임금 체불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직장 내 괴롭힘이나 특수상해가 있었다면 돈을 주든 무릎을 꿇든 공개 사과를 하든 책임지겠다”면서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현장에서 소품 준비 등이 미흡했을 때 지적한 적은 있지만, 그것이 괴롭힘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사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급여 지급과 관련한 해명이었다. 박나래는 “1인 기획사라 월급을 내가 직접 줬다”며 “지급일에 촬영이나 회식이 겹치면 바로 송금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월급 이야기가 나오면 월 단위로 계산해 다음 날 바로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두고 “임금 체불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월급날에 제때 입금되지 않았고, 직원이 먼저 “오늘 월급 들어오느냐”고 물어야만 다음 날 지급되는 구조 자체가 이미 문제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로 디스패치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도 매니저가 “어제 월급날이었는데 오늘 들어오냐”고 묻자, 박나래가 “넵!!”이라고 답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월급은 약속된 날짜에 자동으로 들어오는 게 정상”, “다음 날 주는 것도 체불이다”, “왜 받아야 할 돈을 눈치 보며 물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직장인 현실을 너무 모른다”, “월급날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해명”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뿐 아니라 매니저들의 근무시간과 형태에 대한 해명도 공감을 얻지 못했다. 박나래는 매니저들의 근무 형태와 시간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직장인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친 명의의 개인 법인에 전 남자친구를 직원으로 올려 급여를 지급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제 현장에서 일하던 매니저들과의 처우 격차가 더욱 도드라졌다. 전 매니저들은 “실질적인 근로자인 우리는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못했다”며 차별 대우를 호소했고, 박나래 역시 전 남자친구를 직원으로 둔 사실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한 점은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를 ‘갑질’로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근무시간을 둘러싼 인식 차이도 컸다. 박나래는 살인적인 스케줄 지적에 대해 “개인 업무 시간과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예컨대 저녁에 유튜브 촬영이 있는 날 오전에 개인 업무를 맡기고 오후에 쉬게 한 뒤, 저녁에 촬영을 진행했다면 실제 근로 시간은 촬영 시간뿐이라는 논리였다.
그러나 전 매니저들의 입장은 달랐다. 이들은 아침부터 연예인의 촬영 준비를 위해 대기해야 했고, 박나래의 개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작 자신들의 개인적인 용무조차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주장했다. ‘대기’와 ‘개인 업무 수행’은 근로가 아니라는 듯한 박나래의 해명에 대해, 직장인들은 “대기 역시 노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갑질, 특수상해, 대리처방, 불법 의료 시술,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민형사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박나래 측 역시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와 횡령 혐의로 맞고소하며 법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결국 박나래의 “다음 날 입금” 해명은 자신을 방어하기는커녕, 급여를 기다려 본 적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분노를 건드리는 결정타가 됐다는 평가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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