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닛케이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정책·기업 이익·유동성이 환율 부담 완화
주도주는 반도체…슈퍼사이클 진입 기대
정책·기업 이익·유동성이 환율 부담 완화
주도주는 반도체…슈퍼사이클 진입 기대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살펴보고 있다. 코스피는 7.53p(0.16%) 내린 4,685.11로 개장했지만 장중 사상 첫 4,700선을 돌파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원화와 엔화 가치가 나란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일본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48% 오른 5만4341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 5만4000선을 돌파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최근 3개월 상승률은 15.98%에 달한다.
같은 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9.45엔까지 오르며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고환율 속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4723.10에 장을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돌파했다. 최근 3개월 상승률은 32.39%다. 원/달러 환율은 14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10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최근 한·일 증시는 통화 약세와 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상 증시가 활황을 보일 때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통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환율과 주가의 전통적인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간 상관관계, 환율 상승 시 주가가 하락하는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닛케이225와 엔/달러의 52주 이동 상관계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환율보다 정책과 기업 이익, 유동성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내각의 확대 재정 기조가 각각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다카이치 총리 선출 이후 적극 재정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확산됐다. 중의원 해산 가능성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확대 재정에 대한 기대는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나 국채금리보다 지원금 집행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며 “적극 재정에 대한 기대가 지수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이 만들어내는 유동성 기대 역시 환율 부담을 완화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이익이 늘거나 유동성이 증가할 때 상승한다”며 “최근 환율과 주가의 동반 상승은 재정 지출 확대 전망 속에 유동성이 더 빠르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도 증시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다. 일본 증시의 주도주 역시 반도체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최근 1개월간 각각 10.95%, 35.86%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