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우범기 전주시장이 14일, "행정통합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며 다시 '완주·전주 통합' 논의의 재개 시급성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광주·전남은 해당 지역 단체장을 비롯해 국회의원,지방의원들이 모두 통합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5일 국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조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특위 공동위원장인 국회 김원이, 양부남 의원, 구청장과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해 이달 말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목표로 의견을 나눈 것을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행정통합은 단순한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하면서 "300 여 개의 특례를 담은 특별법 내용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국회와 충분히 논의하고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통합 논의는 있어 왔지만 여러 차례 불발된데다 이제는 지역 간 갈등만 최고조에 이르러 만남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완주·전주' 사례와는 크게 비교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 논의가 급 물살을 타고 있는 '대전·충남' 통합 역시 지난 2024년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의 '행정통합 공동선언 채택'에서 시작된 바 있다.
'대전·충남' 지역 역시 '지역 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는 대의명분으로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
청와대는 두 지역의 통합을 모두 3월 중순까지 마무리하고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통합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4개의 광역 단체의 경우 통합을 하게 되면 단체장 자리는 2개로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 답은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발언과 함께 전남·광주 통합추진특별위 공동 위원장인 김원이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김민석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김원이 공동위원장은 "전남·광주 통합은 호남 발전의 최고의 기회이자 최선의 선택"이라면서 에너지 대전환과 산업 대전환 시대에 전남과 광주가 국가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확답과 산업·기업유치를 실현하기 위해 당·정·청이 하나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 통합을 계기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AI·반도체 등 미래첨단 전략산업과 RE100 국가산업단지를 전남·광주로 유치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의 호남삼중론'을 얘기했다고 해서 스스로의 목표 설정도 없이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면서 잔뜩 기대만 하고 있는 전북과 너무나 비교가 되고 있다.
전남·광주가 얘기하고 있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AI·반도체 등 미래첨단 전략산업과 RE100 국가산업단지' 유치는 전북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대상이다.
이미 전북은 전남과의 인공태양(핵융합)연구시설 유치 경쟁에서 뼈 아픈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청와대 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이 (남부권에) 갈 수 있는 여건들을 검토해 보고 있다', '광주·전남 통합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전남·광주와 대전·충남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전북은 과연 어떤 경쟁력을 지닐 것 인가를 전북의 단체장과 국회의원, 지방의원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사용한 '전북 삼중소외론'이라는 단어는 누구 때문에 심화되고 고착됐는지 깊이 고찰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전북은 '샌드위치 신세'전락, '항공모함 틈새에 낀 쪽배'라는 자조의 비명(悲鳴)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지난 14일 "완주·전주 통합 논의를 먼저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결정을 미루는 사이 국가가 주는 인센티브 재원을 윗 동네, 아랫 동네에 뺏길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 완주·전주를 포함한 전북도민과 정치권이 힘을 모아 결단할 때"라는 입장을 밝힌 우범기 전주시장의 외침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왼쪽 두 번째)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민석 총리와 광주·전남 통합추진 특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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