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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도 SCO·브릭스, 이란 사태 발 담글까…"진영 협력 움직임"

연합뉴스 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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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도 SCO·브릭스, 이란 사태 발 담글까…"진영 협력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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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룡마을 큰불 여파로 양재대로 일부 통제
SCMP 보도…美 의식한 中, 직접 아닌 간접 개입 의지 해석도
美개입 때 SCO·브릭스 회원국의 이란 평화유지군 역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이란 시위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가 발을 담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테헤란 시위 영상 캡처(테헤란 AP=연합뉴스) 2026년 1월 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영상 캡처.  (UGC via AP, File) [DB 및 재판매 금지, 송고 후 48시간 이내에만 사용 가능. 보도 목적으로만 사용 가능. BBC 페르시아어, VOA 페르시아어, MANOTO TV, 이란 인터내셔널 서비스에 사용 금지] 2026.1.14.

테헤란 시위 영상 캡처
(테헤란 AP=연합뉴스) 2026년 1월 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영상 캡처. (UGC via AP, File) [DB 및 재판매 금지, 송고 후 48시간 이내에만 사용 가능. 보도 목적으로만 사용 가능. BBC 페르시아어, VOA 페르시아어, MANOTO TV, 이란 인터내셔널 서비스에 사용 금지] 2026.1.14.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란의 심상치 않은 상황이 SCO와 브릭스의 안보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두 기구 모두 애초 안보 협력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하메네이 정권을 겨냥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연일 시사하면서 회원국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SCO와 브릭스를 사실상 이끄는 중국이 중동 교두보이자 핵심 이익 거점인 이란에 대한 간접 개입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을 의식해야 하는 처지인 중국이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못하더라도 SCO와 브릭스를 명분 삼아 견제 행보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익명의 전문가는 SCMP에 "SCO와 브릭스의 경우 회원국들에 구속력 있는 의무를 지우고 있지는 않지만, 정책 조율과 상호 지원 기능이 있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두 기구가 이란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면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또 다른 전문가는 이란 위기가 진영 간 안보 및 전략 협력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CO는 구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 불안정을 해결할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됐으며, 이후 회원국 확장을 거쳐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 창립국 이외에 인도·파키스탄, 그리고 이란이 2023년 정회원 국가로 추가됐다. 벨라루스·아프가니스탄·몽골은 참관국이다.


SCO는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중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중국·러시아 주도로 대(對)미국 견제의 틀로도 작용한다.

이란 제재(일러스트)[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제재(일러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이 결성한 협의체로 시작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이란·아랍에미리트·아르헨티나·이집트·에티오피아 등이 추가 가입한 상태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에 맞서 경제·지정학적 영향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브릭스는 특히 미국 달러화 의존을 줄이면서 회원국 간 통화 무역 결제를 확대하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대체할 지불 시스템은 물론 공동 통화 창조를 추진하는 등 '탈달러' 움직임을 보여왔다.

SCMP는 SCO와 브릭스가 회원국 간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해오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작년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때 SCO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격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서북대학교 중동연구소의 옌웨이 부소장은 "작금의 이란 상황이 SCO와 브릭스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전문가인 원사오뱌오 상하이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이란 사태에 개입한다면 SCO와 브릭스 회원국들은 이란에서 평화유지군 역할을 자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적 과욕으로 인한 위협 인식이 글로벌사우스의 협력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SCO와 브릭스의 심층적인 안보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모인 참가국 정상들[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모인 참가국 정상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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