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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막아도 채팅 가능…이란 시민들 잇는 ‘메신저’ 정체

헤럴드경제 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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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막아도 채팅 가능…이란 시민들 잇는 ‘메신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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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이용한 ‘비트챗’ 다운로드 3배 급증
대선 앞 인터넷 차단 우간다서도 이용량 폭증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反)정부 시위 현장. [AP]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反)정부 시위 현장.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인터넷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 앱 ‘비트챗’이 반정부 시위 탄압이 심한 국가들에서 시민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란과 우간다 등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한 국가에서 비트챗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전면 차단한 이후 비트챗 사용량이 약 세 배 늘었다.

우간다에서도 올해 들어 비트챗 다운로드가 2만8000건에 달하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두 달간의 다운로드 수를 합친 것보다 약 4배 증가한 규모다.

비트챗은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메신저로, 인터넷 연결 없이 블루투스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인근 사용자들을 징검다리 삼아 메시지를 전달하며, 로그인 절차도 필요 없다.

이 같은 구조는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고 시위 강경진압에 나서더라도 디지털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잭 도시는 인터넷의 중앙집중화에 자신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고 후회스럽다며 지난해 이 앱을 내놨다.


앞서 홍콩에서도 2020년 민주화 시위 확산 당시 비트챗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메신저 앱 ‘브리지파이’가 인기를 끌었다. 군부 쿠데타 이후 혼란을 겪은 미얀마에서는 2021년 브리지파이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을 넘기기도 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당국이 저격수까지 동원해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면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당국이 시위 확산 초반에 인터넷을 끊으면서 탄압 상황이 외부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체 통신 수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간다 역시 15일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인터넷을 끊었다. 40년째 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81)니 대통령이 7선에 도전하면서 40대 야권 후보를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