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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동훈 제명’ 숨고르기 나섰지만…봉합은 ‘안갯속’ [이런 정치]

헤럴드경제 김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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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동훈 제명’ 숨고르기 나섰지만…봉합은 ‘안갯속’ [이런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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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기습 제명’에 당내 계파 막론 집단반발
장동혁 “재심 기간까지 최고위 의결 않겠다”
한동훈 “허위 조작, 재심 청구 않겠다” 평행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심야 기습 제명 결정으로 사실상 내전에 돌입하는 듯했던 국민의힘이 일단 숨고르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다만 극적 봉합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제명 건과 관련 “한 전 대표가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위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최고위원회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는 제대로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 다툼이 있다고 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리위 결정이 사실관계에 부합한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 어떤 사실이 맞는 것이고, 어떤 사실은 다른 것인지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당사자가 윤리위에서 직접 밝히거나 소명하지 않으면 윤리위 결정은 일방의 소명을 듣고 결정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13일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 연루 의혹이 있는 한 전 대표 징계 수위를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한 후 “피징계자 한동훈을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제20조 제1호, 2호와 윤리 규칙 제4∼6조 위반을 이유로 제명에 처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규에 명시된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중 가장 수위가 센 처분을 내린 것이다.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윤리위 의결 후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되는데, 전날까지만 해도 당 지도부가 윤리위 결정을 빠르게 수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뿐 아니라 당내 소장파와 중진의원들까지 이번 결정에 대해 연이어 반발하자 장 대표가 일보 후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이성권, 엄태영, 고동진 의원 등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장 대표와 직접 면담을 갖고 “오늘 최고위에서 윤리위 징계 내용을 그대로 의결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 의원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가 소집돼 있기 때문에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추가적으로 다른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절차를 충분히 거치고 난 이후 최고위에서 판단해 달라고 했다”며 “(제명이 아닌) 수위를 조금이라도 낮춰 봉합할 수 있는 식으로 최고위가 결정될 수 있는 고민과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엄 의원은 “제명은 장 대표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당무감사위원회 조사와 윤리위 결정과 관련 “악의적인 결정”이라면서 제명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다.

한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국민·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당 최고위가 제명을 최종 의결하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법원 판단에 따라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둘 중 한 명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고위관계자는 “법원을 통해 서로 소모전을 벌이는 것 자체가 지방선거를 불과 몇 개월 앞두고 당이 자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전히 한 전 대표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팩트는 놓아 두고, 갈등의 강도만 높이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