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동반 합숙…연애 예능 속 차별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
SBS 예능프로그램 '자식 방생 프로젝트-합숙 맞선'이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SBS |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합숙 맞선'이 입소문을 타며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애 예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합숙 맞선'은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합숙하며 연애를 지켜본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기존 공식과 선을 그었다. 자극적인 설정 대신 신선한 콘셉트를 내세운 전략이 통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자식 방생 프로젝트-합숙 맞선'(이하 '합숙 맞선')은 결혼이 하고 싶은 싱글 남녀 10명과 자식을 결혼시키고 싶은 어머니 10명이 5박 6일 동안 한 공간에서 합숙하며 내 자식의 연애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초현실 리얼리티 연애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 1일 첫 방송돼 현재 2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프로그램은 결혼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달려가는 5박 6일의 시간을 담는다. 맞선을 통해 설렘을 느끼는 자식과 달리 상대의 조건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지는 어머니의 시선이 교차한다. 내 자식이 눈앞에서 거절당하는 순간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고 자식은 그런 어머니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감정의 파도가 합숙이라는 밀착된 공간 안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진행은 서장훈 이요원 김요한이 맡는다. 자칭 '연프'(연애 프로그램) 마니아 서장훈은 냉정한 분석으로 상황을 짚고 이요원은 돌직구 화법으로 리액션을 이어간다. 두 여동생을 둔 K-장남 김요한은 자녀의 입장에서 공감을 더하며 세 MC의 균형을 맞춘다. 이들의 생생한 리액션은 맞선 현장의 긴장과 웃음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합숙 맞선'은 결혼이 하고 싶은 싱글 남녀 10명과 자식을 결혼시키고 싶은 어머니 10명이 5박 6일 동안 한 공간에서 합숙하며 내 자식의 연애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초현실 리얼리티 연애 예능프로그램이다. /SBS |
연출진 조합 또한 눈길을 끈다. 사회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배정훈 PD와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을 연출한 김나현 PD가 의기투합했다. 관찰에 강점을 지닌 시선과 감정선을 포착하는 연출이 결합한 '합숙 맞선'은 단순한 러브라인을 넘어 가족 간의 심리전까지 담아낸다.
현재 국내 예능 시장은 '솔로지옥' '환승연애' '나는 SOLO(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연애남매' 등 일반인 출연자를 전면에 내세운 연애 예능이 넘쳐나는 이른바 레드오션 상태다. 연애 예능의 범람 속에서 자극적인 설정과 화제성 경쟁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합숙 맞선' 역시 일반인 출연자를 내세운 연애 예능이라는 점에서 초기에는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합숙 맞선'은 우려를 정면 돌파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합숙하며 연애를 지켜보고 개입한다는 설정이다. '합숙'이라는 밀착 환경에 '부모 동반'이라는 변수를 더해 익숙해진 연애 예능의 공식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어머니와 자녀의 가치관 충돌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강력한 관전 포인트다. 결혼 조건으로 "경제력을 봐야 한다"는 어머니와 "외모와 끌림이 중요하다"는 자녀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린다. 아들을 전폭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나섰던 어머니가 언성을 높이는 장면, 자식의 선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순간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현실적인 공감을 이끈다.
'합숙 맞선'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시청자들과 만난다. /SBS |
출연진의 이력 또한 화려하다. 서울대 출신 프리랜서 쇼호스트, 변호사, 프로골퍼 출신, 국내외에 업장을 보유한 외식업 CEO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 중인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특히 직업과 스펙이 공개되는 순간마다 달라지는 어머니들의 반응은 결혼을 바라보는 부모 세대의 현실적인 시선을 고스란히 드러내 웃음을 더한다.
자기소개 시간이 끝난 뒤에는 '엄마픽 데이트'가 이어진다. 맞선녀의 어머니들이 딸의 데이트 상대를 직접 매칭하는 방식으로 출연자들의 애정 전선은 한순간에 뒤흔들린다. 당사자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선택으로 시작되는 데이트는 기존 연애 예능과는 다른 긴장감을 형성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이 같은 차별성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합숙 맞선'은 첫 회에서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6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2회에서는 수도권 시청률 2.8%를 돌파하며 입소문 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합숙 맞선'은 연애 예능 포화 속에서도 어머니와 자녀의 동반 개입이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공개될 회차에서는 '맞선녀'들의 스펙이 본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어머니와 자녀의 선택이 만들어낼 애정 전선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합숙 맞선'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