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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 투자도 '양극화'…"초기 단계 기업 투자 급감"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장종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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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 투자도 '양극화'…"초기 단계 기업 투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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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보고서, 검증된 '후기 기업'에 투자 집중


지난해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초기 단계 기업들에 더욱 가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VC)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검증된 후기 단계 기업에 집중하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안전 지향' 투자 기조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15일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발표한 '2025 바이오벤처 투자현황 보고서(2025 Biopharma Licensing and Venture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건수는 413건, 금액으로는 246억달러로 전년(2024년) 461건, 278억달러 대비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바이오 벤처투자 현황/출처:2025 Biopharma Licensing and Venture Report.

미국 바이오 벤처투자 현황/출처:2025 Biopharma Licensing and Venture Report.


특히 벤처캐피탈(VC)과 제약사, 투자자들이 임상 데이터 검증을 통해 위험도가 덜한 후기 단계 자산에 투자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한 해 동안 시드(Seed) 및 시리즈A 단계 미국 바이오텍 기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191건으로, 전년도(228건) 대비 약 16% 감소했다. 투자금 규모 또한 106억달러에서 87억달러로 줄었다.

반면 시리즈 B 이상의 후기 단계 투자 건수는 233건에서 222건으로 173억달러에서 160억달러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JP모건은 "초기 단계와 후기 단계 간 투자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심사 절차를 강화하고, 투자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는 등, 초기 기업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한 평균 벤처 투자액은 약 6000만달러, 임상 3상 단계는 1억200만달러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이 검증된 메커니즘, 명확한 최종 목표, 그리고 기술적 위험이 감소된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관측됐다. 2025년 바이오텍 IPO 건수는 9건으로 전년(19건) 대비 반토막 났다. 이들 기업이 조달한 자금 역시 16억달러에 그쳐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텍 업계 전반의 기술 거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술이전 계약(라이선스 딜) 규모는 총 2520억 달러로, 2024년(1906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JP모건측은 "바이오텍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구조가 벤처 투자에서 기술이전 계약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집중된 분야 역시 후기 단계 자산이었다. 임상 3상 자산의 평균 선급금은 5300만 달러에서 1억8500만 달러로 급증한 반면, 1·2상 및 전임상 자산은 보합세 또는 감소세를 보였다.

JP모건측은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여파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리스크가 낮은 자산에 집중됐다. 특히 기업가치는 데이터 확보 수준에 따라 격차가 확대됐다"면서 "결국 성공 가능성이 낮은 초기 단계 프로젝트는 소외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6년 들어 일부 회복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후기 임상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 라운드가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라빌리스 메디슨스(Parabilis Medicines)는 3억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했으며, 비콘 테라퓨틱스(Beacon Therapeutics, 7500만달러), 코세라 헬스(Corsera Health, 8000만달러), 에피바이오로직스(EpiBiologics, 1억700만달러) 등도 자금 조달 소식을 발표하는 등 투자유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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