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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등 터지는 애플"… 핵심 소재 '유리섬유' 품귀로 아이폰 생산 비상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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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등 터지는 애플"… 핵심 소재 '유리섬유' 품귀로 아이폰 생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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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애플의 아이폰 생산 라인에 뜻밖의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인해 칩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기판 소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IT매체 폰아레나는 닛케이 아시아의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최근 고성능 '유리 섬유(Glass cloth fiber)' 공급망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재는 아이폰 등 고성능 전자기기의 인쇄회로기판 및 칩 기판 제작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문제는 해당 소재의 공급처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최고 등급의 고성능 유리 섬유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일본의 '닛토 보세키'가 유일하다. 애플은 수년간 닛토 보세키의 프리미엄 유리 섬유 소재를 자사 프로세서에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 엔비디아·구글·아마존·AMD·퀄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컴퓨팅 처리를 위한 고성능 칩 생산을 늘리면서, 한정된 생산 라인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애플은 이례적인 조치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망 방어를 위해 지난 2025년 가을, 닛토 보세키의 원재료를 가공하는 협력사인 '미쓰비시 가스 화학'에 자사 직원을 파견해 상주시키고 있다. 심지어 일본 정부에 직접 접촉해 원활한 자재 공급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의 '그레이스 패브릭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대만 및 중국의 중소형 유리 섬유 제조사들과 접촉하고 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 기판에 내장되는 유리 섬유는 극도로 얇으면서도 결함이 전무해야 하는데, 대체 공급사들이 애플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과 생산 규모를 단기간에 맞추기 어렵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임시방편으로 저등급 소재 사용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는 엄격한 테스트와 검증이 필요해 당장의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용한 공급난'이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 18 프로' 등 차세대 라인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폰아레나는 "애플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제품 출시 초기 재고 부족이나 배송 지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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