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홍 기자]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방향을 틀었다. 닷새간 이어지던 상승 랠리에 제동을 건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원유 재고 데이터였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과열됐던 시장이 이란 내 시위 진정세와 미국의 군사 개입 우려 완화라는 신호를 감지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96달러(1.57%) 떨어진 배럴당 6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2월물 브렌트유 역시 전장보다 0.92달러(1.41%) 내린 배럴당 64.55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하루 전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며 WTI가 62달러 선을 돌파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96달러(1.57%) 떨어진 배럴당 6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2월물 브렌트유 역시 전장보다 0.92달러(1.41%) 내린 배럴당 64.55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하루 전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며 WTI가 62달러 선을 돌파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장의 공포 심리를 잠재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 인식 변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대규모 처형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은 미국이 이란 시위 사태를 빌미로 군사적 개입을 단행할 경우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며 원유 공급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해왔다. 실제로 미군이 카타르 알우데이트 공군기지 등 주요 거점에서 병력을 이동시키는 정황이 포착되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당장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낮아지자 솟구쳤던 전쟁 프리미엄이 일거에 빠져나갔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없을 수 있다는 판단에 주식시장이 반등했고 유가가 매우 빠르게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자 시장의 눈은 다시 수급 펀더멘털로 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 지표는 예상 밖의 '공급 과잉'을 가리켰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정제 활동과 수입 증가로 인해 340만배럴 늘어난 4억2240만배럴로 집계됐다. 당초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170만배럴 감소를 전망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휘발유 재고 또한 900만배럴이나 폭증해 2억5100만배럴을 기록하며 유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
여기에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시장 복귀도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양국 간 체결된 합의에 따라 원유 금수 조치를 완화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다시 바닷길을 열었다. 지난 12일 베네수엘라 해역을 떠난 초대형 유조선 두 척은 각각 약 180만배럴의 원유를 싣고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인 공급 차질 우려는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시위는 단기적인 공급 차질보다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 상승을 통해 글로벌 원유 수급을 긴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시위가 이란의 주요 산유 지역까지 확산되진 않았기 때문에 실제 공급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 전망을 낙관하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해 유가 급락 폭을 일부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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