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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개입에 1500원 위기 넘긴 원·달러 환율···"장기 하락 추세 요인은 아냐"[코주부]

서울경제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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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개입에 1500원 위기 넘긴 원·달러 환율···"장기 하락 추세 요인은 아냐"[코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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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원·달러 환율 14.75원 하락 마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발언에 과열 진정
"추세적인 하락은 아냐···당분간 변동장"


미국 재무부의 이례적인 원화 약세 경계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 환율 고점 인식이 빠르게 확산했다. 증권가와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외교적 수사보다 실질적인 구두개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1500원 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 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2.75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14.75원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에는 1460원대 초반까지 밀리며 그간 이어지던 급등 흐름이 꺾였다.

미국 재무부의 공개 발언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미 재무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최근 원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한국의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이 한국 부총리와 면담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구두개입으로 해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에 더해 미국 재무부까지 원화 약세를 공개적으로 우려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역외 롱 포지션 과열이 진정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미국의 발언 기조 변화다. 과거 미국 재무부가 원화의 의도적 약세 가능성을 문제 삼아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과도한 약세 자체를 직접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최근 환율 급등이 펀더멘털보다 투기적 수급에 의해 확대됐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한미 간 대규모 투자 협의 역시 이번 발언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은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총액 500조 원대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원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 이행 과정에서 환율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미국 역시 변동성 확대를 경계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환율 하락이 단기간에 가속화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선호 심리 둔화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 해외 주식 투자 관련 달러 실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59~1467원 범위에서 등락하며 146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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