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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축분뇨 고체 연료화' 축산업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

머니투데이 이용건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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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축분뇨 고체 연료화' 축산업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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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경제연구실장 /사진=KREI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경제연구실장 /사진=KREI

축산물 소비 증가로 가축사육 마릿수와 가축분뇨 배출량이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경축순환을 위한 경지면적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축분뇨 고체 연료화'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축산업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 온실가스 배출, 수질오염, 토양의 양분 과잉 등 환경문제는 축산업의 성장을 제약하고, 사회적인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이 축산악취 민원건수도 2024년 1만 5,490건으로 증가했다.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과 조화로운 축산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 다양한 정책 및 사업들이 추진되어 왔지만 기존 퇴·액비 중심의 처리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었다. 가축분뇨 고체 연료화는 가축분뇨의 절대적 물량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과 최근 재생에너지 활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축산업계의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2023년 우리나라 1인당 육류소비량은 60.5kg으로 지속 증가해 2022년부터 쌀소비량을 초과하고 있다. 이러한 축산물 소비증가로 소·돼지·닭 사육 마릿수는 2000년 1억 1천만 마리에서 2024년 1억 9천만 마리로 약 70% 증가했으며, 최근 가축분뇨 배출량도 5천만 톤을 초과하고 있다.

반면 경축순환을 위한 경지면적은 같은 기간 동안 189만ha에서 150만ha로 약 20% 감소했다. 여기서 문제는 제한된 토지자원하에서 배출된 가축분뇨를 적정하게 처리·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즉 가축분뇨 배출은 지속해서 증가했지만, 자원화된 퇴·액비를 공급할 경지면적은 감소하고 있으며, 농경지 양분 과잉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퇴·액비 수급 불균형 문제가 지속되면서 가축분뇨 자원화 외에도 재생에너지 등 처리방식 다양화가 요구되고 있다.

가축분뇨 고체연료는 가축분뇨법상 '가축분뇨를 분리·건조·성형 등을 거쳐 고체상의 연료로 제조한 것'이라고 정의된다. 가축분뇨를 퇴비가 아닌 고체연료로 활용하면 퇴비화나 토양 살포 방식과 비교해 온실가스 감축, 수질개선, 축산환경 개선,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등 다양한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


가축분뇨 고체연료는 수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난방이 필요한 시설원예나 축산농가 등 농축산업 생산 현장 전반에 활용할 수 있으며, 철강산업이나 집단에너지 사업자 등 산업부문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또 가축분뇨 고체연료는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유연탄 등 수입 화석연료나 목재 펠릿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농협·한국남부발전·남동발전과 함께 고체연료 시험발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산업적 활용 가능성과 초기 수요를 확인했다. 다만, 고체연료 품질개선과 고체연료 수요처 확충 및 생산체계 구축 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발전사,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 공동기획단' 출범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 방안 수립 과정에서 주요 검토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축순환 여건을 고려한 가축분뇨 고체 연료화 목표 물량을 합리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축산농가 참여 확대와 함께 고체연료 생산시설 확충이 요구된다. 셋째 가축분뇨 고체 연료화 관련 시설 입지 및 운영 과정에서 민원 예방과 지역 수용성 확보가 중요하다. 넷째 고체 연료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지침 구체화 및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에 반영이 필요하다. 다섯 째 고체 연료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축산업은 생산성 향상과 대규모화 등을 통해 지속해서 성장하며, 국민의 영양공급(단백질)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축산업 생산액은 24조 원에 달하며, 이러한 축산업은 연관산업과의 동반성장, 지역경제 유지 등 국민경제에도 긍정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와 함께 축산업이 사회·경제·환경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 파급효과를 기대해 본다.

이용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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