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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해 접어든 양종희 KB금융 회장…‘생산적금융’과 ‘공격적 확장’에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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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해 접어든 양종희 KB금융 회장…‘생산적금융’과 ‘공격적 확장’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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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임기 만료 예정, 성장 기조 박차… 금융 당국,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혁신' 기조와 맞물려 촉각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내실 경영과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에 집중했던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3년 차를 맞아 ‘공격형 리더십’을 선보인다.

올해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양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주 조직을 확대·개편하며 리딩금융 격차를 벌려, 연임 가도에 쐐기를 박겠다는 복안이다.


◆ 4부문에 베테랑 부문장 배치포용금융·먹거리 발굴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7명 중 5명을 연임시켰다. 대표가 지주로 이동한 뒤 공석이 된 KB증권(IB부문)과 체질개선이 한창인 KB저축은행 CEO만 신규 선임됐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경영 연속성을 확보해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주사 사업부문은 기존 글로벌, 디지털, IT 등 3개 부문에서 ▲글로벌 ▲CIB마켓 ▲미래전략 ▲WM·SME 등 4개로 부문으로 확대하며 공격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신설된 CIB마켓 부문은 정부 기조에 발맞춘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부문장에는 KB증권의 IB경쟁력을 끌어올린 김성현 전 대표를 앉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WM·SME부문에는 종합 자산관리(WM)와 중소기업(SME) 금융 서비스를 통해 개인과 기업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양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기존 글로벌 부문장을 맡았던 이재근 부문장이 이끈다. 또한 미래전략부문장은 지난해까지 디지털·IT부문을 담당하던 이창권 부문장이 맡았다. 해당 부문은 그룹 전략·시너지·ESG를 수행하는 '전략담당'과 AI·데이터·디지털혁신을 담당한다.


이러한 개편은 자본시장의 물꼬를 기업과 민생으로 돌려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그간 슬림한 조직을 지향한 양 회장의 기조와 상반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KB부문장도 김성현-이재근-이창권 3인 체제로 구축됐다. 2024년 말 처음으로 만들어진 KB부문장은 사실상 부회장으로 통하는 그룹 2인자 자리다. 양 회장 역시 2021년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을 거쳐 2023년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핵심 요직에 배테랑 계열사 사장급을 배치하며, 성과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자신의 임기 내 안정적인 내부 승계 토양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8월부터 회추위 가동국민연금 ‘외풍’ 촉각

양 회장이 이러한 승부수를 던진 배경에는 ‘연임 시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견해가 높다. 금감원이 마련한 지배구조 모범 관행은 CEO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승계 절차에 돌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8월부터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가동될 전망이다.

KB금융의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11월 임기를 마치는 양 회장의 연임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5조8000억원대로 ‘6조 클럽’ 문 앞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5조1500억원대로 추정되는 신한금융과도 압도적 차이다.

다만 외부 변수가 주목된다.


특히 금융 당국이 변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을 ‘골동품’이라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 이는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지적한 이재명 대통령의 수위 높은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회추위 구성에 변동이 예상되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데, 사외이사 7명 중 5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마무리된다. 회장 선출 권한을 가진 이사회 구성에 따라 연임 확률도 달라지는 셈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국민연금 역할론’을 강조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사외이사를 추천하게 되면 차기 회장 선임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연금은 KB금융의 지분 8.5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당장 금융당국은 오는 이틀 뒤 5대 금융지주 등과 함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TF 첫 회의를 개최한다. 현재로선 KB금융이 금융 당국의 시야에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일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TF의 첫 적용 대상이 리딩금융인 KB금융인 만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며 “경영 성과 면에선 양 회장의 연임에 이견은 없지만 당국이 국민연금을 내세워 이사회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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