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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 10주기 맞아 전집 출간…"성찰의 의미 되새기는 책"

연합뉴스 송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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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 10주기 맞아 전집 출간…"성찰의 의미 되새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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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전집 11권…삶·사상 조명한 '신영복 다시 읽기'도 나와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성공회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
[성공회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옥살이를 하게 되면 삶이 단순해진다.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쳇바퀴 같은 일정과 시간 속에 몸을 맡기다 보면 옥 바깥에서 되뇌던 거대 담론과 투쟁에 대한 생각들이 썰물처럼 뇌에서 빠져나간다.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밀물처럼 들어오는 건 대개 이런 생각들이다. 일광욕 투쟁, 용변 투쟁, 치료, 식수…. 바깥세상에서는 관심 밖이었던 것들.

신영복(1941~2016) 전 성공회대 교수는 거대 담론과 이런 현실적인 생각을 하면서 오랜 시간을 옥에서 보냈다. 무려 20년 20일이었다. 그는 1968년 통일혁명당(통혁당) 사건에 연루되면서 생의 4분의 1이 넘는 시간을 감옥에서 보냈고, 그 힘겹고 지난한 시간을 사색으로 버텼다. 옥에서 나온 1988년, 신 전 교수는 감옥에서 쓴 사색의 결과물과 편지들을 묶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선보였다. 책은 그의 대표작으로 10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이 '신영복 전집'에 묶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돌베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돌베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돌베개 출판사는 신영복 선생의 10주기를 추모해 그의 전집과 신 전 교수의 사상과 삶에 대해 교수 13명이 강의한 내용을 담은 '신영복 다시 읽기'를 15일 출간했다고 밝혔다.

전집은 그의 대표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비롯해 해외여행을 다니며 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은 '나무야 나무야'와 '더불어 숲', 선생이 대학 강단에서 오랫동안 진행했던 동양고전 강의를 묶은 '강의', 정년 퇴임 후 자신의 글들에 대한 생각과 경험에 대해 강의했던 내용을 모은 '담론', 선생이 세상을 뜬 뒤 간행된 유고집 등 모두 11권으로 구성됐다.

사단법인 더불어숲 김창남 이사장은 전집의 서문 격인 '신영복 전집을 발간하며'에서 "10주기를 맞아 선생의 저서들을 새롭게 묶어 전집을 간행하는 것은 단지 선생을 기억하며 추모의 뜻을 되새기고자 하는 의미만은 아니다"라며 "지금이야말로 선생이 그토록 강조하셨던 성찰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며 확산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교수의 글씨[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영복 교수의 글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에 익숙해지고 이로 인해 확증편향이 강화되는 현상 속에서 신 전 교수가 강조했던 '성찰'의 힘이 더욱더 필요해진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전집과 별도로 출간된 '신영복 다시 읽기'는 전현직 교수들이 신영복 선생의 삶과 사상을 소개하는 일종의 강연록이다. 한흥구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신영복이 살아왔던 격변의 시대적 상황과 그의 일생을 함께 살펴보고, 김동춘 성공회대 명예교수가 '신영복과 통혁당 사건'을 설명한다. 민중 사학자인 권진관 성공회대 전 교수는 신영복의 이야기꾼 면모를 조명하고, 정윤수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는 신영복의 옥중문학을 소개한다.

책 출간과 함께 신영복 선생 10주기를 추모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15일에는 성공회대에서 10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오는 18일까지 종로 북촌길 가고시포 갤러리에선 그의 한글 글씨를 볼 수 있는 전시회 '새봄처럼, 처음처럼'이 열린다. 이 밖에도 북콘서트(1월 30일), 서예전(2월 4~9일), 신간 '글을 쓰다가, 신영복' 출간(5월) 등 10주기를 조명한 다양한 행사와 책 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 신영복 전집 = 3천823쪽.


▲ 신영복 다시 읽기 = 41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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