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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면 낙태하자는 남편 '우리 엄마도 했는데 자궁 건강해' 망발" 공분

뉴스1 김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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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면 낙태하자는 남편 '우리 엄마도 했는데 자궁 건강해' 망발"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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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신혼부부 아내 "딸만 키우고 싶다며, 임신도 전에 지울 생각부터"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6개월 차 신혼부부가 아이 성별을 두고 낙태를 거론해 비난받고 있다.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 임신하면 낙태하자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자신을 30대 중반의 기혼 여성이라고 밝힌 A 씨는 "결혼 전부터 남편과 아이는 한 명만 낳기로 합의했으며, 성별에 대해서도 특별한 선호는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외동으로 자라 부족함을 느낀 적이 없었고, 남편은 4형제라 복닥복닥한 가정 환경이 힘들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는 하나만 낳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임신을 준비하며 나눈 대화에서 비롯됐다. A 남편은 "나는 꼭 딸을 낳고 싶다. 만약 아들을 임신하면 지우고, 딸을 낳으면 좋겠다"는 말을 꺼냈다.

이에 A 씨는 "그게 여자 몸에 얼마나 안 좋은 건지 아느냐. 임신도 안 했는데 애를 지울 생각부터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나는 아들딸 상관없이 임신하면 낳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남편의 반응은 A 씨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A 씨는 "시어머니가 과거 임신 전 두 차례 낙태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90년대 초반에는 아들을 낳아야 하는 분위기였고 결국 남편과 남동생도 낳았으니 자궁 건강에 큰 문제는 없지 않느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고 전했다.


A 씨는 "너무 열이 받아 소리를 지르고 싸웠는데,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며 "요즘 세상엔 딸을 더 선호하는 엄마들도 많다면서,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몰아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들을 원하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더더군다나 임신하는 당사자인 내가 상관없이 낳겠다고 하는데 본인은 아이를 낳을 몸도 아니면서 꼭 딸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게 너무 정이 떨어졌다"고 적었다.

A 씨는 "이후 남편이 '농담이었다'며 말을 바꾸고 상황을 넘기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때는 정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가려는 모습이 더욱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이 일 하나로 이혼을 생각하는 게 과한가 싶었는데, 댓글을 읽으며 이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특히 '우리 엄마도 낙태했으니 너도 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여자 몸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태도라는 걸 알게 됐다"고 착찹해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임신과 출산, 낙태를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는지 드러난다. 저런 사람이라면 아이가 생기기 전에 이혼해야 한다"며 "아들이면 지우자는 발상 자체가 너무 무섭지 않나. 아이 태어나기도 전에 조건을 다는 사람이 부모가 될 수는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첫째가 아들이면 애정 없이 키울 가능성이 높다"며 "성별을 이유로 낙태를 쉽게 언급하는 인식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여자 몸에 매우 치명적일 뿐 아니라 한 생명이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생명을 장난감 버리듯 하는 사람이다", "아내가 느낄 트라우마와 죄책감은 안중에 없나", "사랑으로 만든 아이인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며 남편의 그릇된 행동을 지적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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