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2국
신민준 9단이 이치리키 9단과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에서 착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
신민준 9단이 이틀 전 패배를 말끔히 되갚으며 통산 두 번째 LG배 우승을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신민준은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을 285수 흑 불계승으로 꺾었다. 1승 1패가 된 두 기사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국을 치른다.
신민준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국이었다. 신민준은 초반부터 하변 전투에서 먼저 주도권을 쥐며 형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이어 좌하귀 전투에서 나온 흑 51수 이후 계속해서 대국을 주도했다. 중반 이후에도 전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지만, 전체 흐름은 신민준의 계산을 벗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흑 171수와 181수에서 연이은 실책이 나오며 반상엔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신민준은 즉각 국면을 정리하며 손해를 최소화한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 12일 1국 때 중반 이후 시간 부족 때문에 판세가 뒤집혔던 것을 경계하는 듯 시간을 여유 있게 쓰면서 초반에 확보한 우위를 끝까지 지켜냈다. 1국에서 빼어난 뒷심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던 이치리키는 이날은 별다른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신민준은 대국을 마친 뒤 “쉬운 실수들이 몇 번 나오면서 좀 만만치 않은 순간들이 여러 번 나왔다”면서 “거의 마지막에서야 승리를 확신했다”고 했다. 이어 “내일이 마지막인 만큼 최대한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랭킹 4위인 신민준은 1승만 더 하면 개인 통산 두 번째 LG배 우승을 가져온다. 그는 2021년 제25회 LG배 결승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을 2대1로 꺾었는데, 당시에도 1국을 패하고 2국과 3국을 모두 이겨 역전에 성공했다.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자에게는 상금 3억원, 준우승자에게는 1억원이 수여된다. 지난 대회까지 국가별 우승 횟수는 한국 14회, 중국 12회, 일본 2회, 대만 1회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40초 5회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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