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시총 비중 1년새 25→37%
“이제라도 올라타자” 포모 확산
‘똘똘한 한 종목’ 집중 투자 나서
전문가 “리스크 감안 분할매수를”
“이제라도 올라타자” 포모 확산
‘똘똘한 한 종목’ 집중 투자 나서
전문가 “리스크 감안 분할매수를”
직장인 이성구 씨(42)는 최근 주식 기사를 보는 게 괴롭다. 지난해 30%가량 수익을 내고 팔았던 삼성전자 주가가 그 이후로도 계속 오른 탓이다. 이 씨는 “지난해 말 조정이 끝날 때 다시 매수하려 했는데 주가가 계속 올라 타이밍을 놓쳤다”며 “올해 전망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매도한 가격 생각이 아른거려, 그보다 높은 가격에는 매수 버튼이 안 눌러진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새해 들어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4,700 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펼쳐진 탓에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진 반도체 종목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포모(FOMO·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 심리도 커졌다. 크게 오른 반도체 종목에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반포(반도체 투자를 포기한) 개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 ‘반도체 투 톱’ 비중 25→37%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3876조39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이 898조7506억 원으로 23.2%에 달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시총은 537조2657억 원으로 13.9%를 차지했다. 코스피에서 ‘반도체 투 톱’이 차지하는 비중은 37.1%로 1년 전(24.5%)보다 12.6%포인트 올랐다.
코스피 연일 ‘하이킥’… 4700선도 뚫었다 1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광판에 4,700 선을 돌파한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4,700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코스피가 새해 들어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4,700 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펼쳐진 탓에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진 반도체 종목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포모(FOMO·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 심리도 커졌다. 크게 오른 반도체 종목에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반포(반도체 투자를 포기한) 개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 ‘반도체 투 톱’ 비중 25→37%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3876조39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이 898조7506억 원으로 23.2%에 달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시총은 537조2657억 원으로 13.9%를 차지했다. 코스피에서 ‘반도체 투 톱’이 차지하는 비중은 37.1%로 1년 전(24.5%)보다 12.6%포인트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말 종가(4,214.17) 대비 508.93포인트(12.08%)나 올라 4,700 선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7.01%, SK하이닉스는 13.98%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 기준 미국 비자를 제치고 글로벌 시총 순위 16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4위로 중국 텐센트를 추적 중이다.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포모 심리를 호소하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이제라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거나 “정말 ‘17만 전자’와 ‘100만 닉스’로 갈 수 있느냐”고 묻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 삼성전자 3조 넘게 사들인 개미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13일까지 코스피에서 1조 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는 3조6431억 원, SK하이닉스는 4350억 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투 톱’만 4조 원 넘게 사들인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첫 거래일인 2일을 제외하고 매일 순매수했고, 지난해 두 배 넘게 오른 SK하이닉스의 경우 주가가 하락한 9일과 13일 5000억 원 이상씩 순매수했다. 주가가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고 믿고 ‘똘똘한 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14일 IBK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가 156조 원, SK하이닉스가 117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두 회사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양 사가 모두 10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모에 휩쓸린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좋은 주식도 비싸게 사면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반도체 실적 전망이 좋은 것은 맞지만, 빅테크의 투자 축소 같은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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