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모두 지난해 부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성실하게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아직 KIA는 프리에이전트(FA) 협상 하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팀의 필승조 조상우(32)가 그 주인공이다. KIA에도 필요한 선수고, 타 구단 이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KIA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은 없다. 이제 캠프 출발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내부에서만 6명의 FA가 쏟아진 KIA는 2명 잔류(양현종 이준영), 3명 이적(박찬호 최형우 한승택)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나마 이 성적표의 학점을 높이려면 마지막 남은 FA인 조상우와 협상을 합리적으로 끝내는 게 중요하다.
KIA도 지난해부터 조상우 측과 꾸준하게 만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서로의 눈높이가 달라 지금까지는 좀처럼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예상 외로 굉장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럼에도 팀 불펜 필승조로 활약하며 28개의 홀드를 거뒀다. 당장 조상우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팀 내 불펜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가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KIA는 돌파구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시종일관 부정적이다. 보상 등급이 A인 조상우라 이 벽을 피하기 위한 우회로지만, 일단 KIA는 조상우를 데리고 간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조상우는 자신의 경력과 성적이 최근 계약을 한 다른 불펜 투수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실제 조상우의 통산 성적과 지난해 성적은 최근 각각 4년 기준 총액 52억 원에 계약한 장현식(31·LG)이나 이영하(29·두산)에 밀리는 건 아니다. 반대로 KIA는 계약 시점에서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필 지난해 성적도 썩 좋지 않았고, 32살의 나이도 이제는 젊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이처럼 양쪽의 눈높이가 다른 가운데, 결국 평행선을 그리며 한 달 넘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상우도 최근 들어 자신의 요구 조건을 낮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볼 때 KIA는 이 조건에도 난색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의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다소 떨어진다.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내줘야 하고, 보상금도 8억 원에 이른다. 타 구단들은 이 보상 조건에 부담을 느끼고 일찌감치 철수한 상황이다. 결국 KIA와 협상이 일주일 내 타결 가능할지가 관심이다. 그렇지 않으면 캠프도 갈 수 없다. KIA와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뿐이지, 공식적으로 현재 KBO리그 그 어떤 구단 소속도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로서는 큰 손해다. 물론 고액 연봉자였기 때문에 사비를 들여 해외에 훈련을 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2월에는 단체 훈련과 개인 훈련의 효율성 차이가 크기 마련이다. 구단도, 선수도 일주일 내 합의를 마무리하고 웃으며 함께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게 가장 좋다. 타결을 위해서는 총액은 물론 색다른 돌파구가 나와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양쪽은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하며 막판 레이스에 들어갈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