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유망주 집중 육성 캠프’를 차리겠다고 공언한 SSG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 선수들이었다. 1군에서 자리를 잡은 선수도 있지만, 아직은 훈련이 더 필요한 선수들 1.5군 선수 위주로 캠프 명단을 꾸렸다.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이름 하나가 있었다. 바로 외야수 김성욱(33)이었다.
김성욱은 캠프에 참가한 유일한 30대 선수였다. 특이한 케이스라는 것은 그만큼 특이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시즌 중반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김성욱은 몸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다소 어렵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무리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낫다고 봤고, 한편으로는 아쉬웠던 타격 훈련도 하며 뭔가를 찾은 상황에서 2026년을 맞이하길 바랐다.
사실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캠프는 훈련량이 상당했다. 강훈련을 예고하고 들어온 이숭용 SSG 감독조차 “훈련량이 늘었다. 코치들이 밀도 있게 프로그램을 잘 짰다”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김성욱도 예외는 없었다. 타격 훈련은 다른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소화했고, 수비 훈련 또한 열외 없이 진행했다. 컨디션이 100%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소간 힘이 부칠 수 있는 여건이었다.
타격 쪽이 많이 좋아졌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사실 수비력이야 이전부터 좋은 역량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는 몸만 잘 만들면 언제든지 다시 나올 수 있는 능력이었다. 반대로 공격은 경력 내내 하나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좋은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고, 펀치력도 약한 선수가 아닌데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실제 1군 통산 1018경기에서 타율은 0.236, 지난해에도 56경기에서 타율 0.195에 그쳤다.
이번에는 이숭용 감독이 아예 ‘맨투맨’으로 지도했다. 다른 선수들은 코칭스태프, 그리고 캠프 기간 중 합류한 일본프로야구 403홈런 출신의 거포 야마사키 다케시 인스트럭터에게 많은 것을 맡겼다. 대신 김성욱 하나만큼은 자신이 직접 보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훈련 내내 토스를 해주며 김성욱의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하고 그 추이를 보며 열정을 쏟았다.
트레이드 당시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김성욱의 몫은 여전히 꽤 중요하다. SSG는 주전 중견수 최지훈의 수비 이닝이 매년 많았다. 최지훈의 체력이 매년 한계선에서 왔다 갔다 한 이유였다. 김성욱의 타격이 좋아지면 상대 선발 유형에 따라 조금씩 바꿔가며 최지훈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재계약하며 외야 한 자리를 채우기는 했으나 남은 코너 외야 한 자리는 수비력에서 리그 정상급은 아니다. 한유섬은 나쁜 수비수는 아니지만 경기 막판에는 대수비가 필요한 시점들이 있다. 새롭게 영입한 김재환이나 지난해 장타력을 과시한 류효승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백업 외야수들의 경험도 부족한 편이다. 김성욱이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벤치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셈이다. 트레이드 효과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는 구단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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