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의 마라카이보 호수에서 한 남성이 원유 유조선을 촬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송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도 일부 거래는 허용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는 그동안 멈췄던 원유 생산과 수출 재개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가 미국의 엄격한 석유 봉쇄 조치로 닫았던 유정 일부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베네수엘라 연안에서는 세 번째 원유 유조선이 출항해 세계 무역로의 핵심 물류 허브 역할을 하는 카리브 제도 국가인 바하마의 석유 저장 터미널로 향했다.
앞서 지난 12일 두 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각각 약 180만 배럴을 싣고 베네수엘라 해역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최대 5천만 배럴 규모 공급 계약의 첫 신호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다만, 해당 계약이 최종 확정됐는지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와 백악관은 로이터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내부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전과 설비에 대한 투자 유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생산 현장의 기류도 달라졌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일부 임원들은 외국 석유기업 관계자들과 생산·수출·전력 공급·사업 기회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 일정을 서둘러 잡고 있다고도 전했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 원유 선적에 대한 봉쇄 조치를 단행하면서 몇 주 동안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의 허가를 받은 미국 석유 대기업 셰브런만이 국영석유회사와 합작 사업을 통해 제한적으로 원유를 수출했다. 컨설팅업체들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전체 원유 생산량은 지난주 하루 약 88만배럴로 지난해 11월 말의 하루 116만배럴에서 크게 줄었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와 관련된 유조선 수십 척을 추가로 압류하기 위한 영장을 법원에 신청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워싱턴 디시(D.C.) 연방 지방법원에 여러 건의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했고, 이를 통해 불법 석유 거래에 연루된 석유 화물과 선박을 압류·몰수 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정확한 압수 영장 신청 건수와 이미 받은 영장의 수는 불분명하지만, 수십 건이 신청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러한 조치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송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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