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이 13일(현지시간) 불안한 모습으로 개막했다.
실적 발표 일정/그래픽=이지혜 |
이날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한 JP모간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3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하면서 주가가 4.2% 급락했다. 이는 JP모간이 애플 카드 발행사로 선정되며 충당금을 쌓아 주당순이익(EPS)이 60센트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5% 줄며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이 결과 JP모간의 지난해 4분기 EPS는 4.63달러로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85달러에 못 미쳤다. 다만 애플 카드 발행 영향을 제외한 EPS는 5.23달러로 시장 전망치 5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도 468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62억달러를 상회했다.
JP모간의 실적은 전날(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신용카드의 이자율 상한선을 향후 1년간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주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제레미 바넘 JP모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선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카드 사업을 "대폭 변경하고 상당 부분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에 대한 실적 실망감과 AI(인공지능) 발전이 오히려 전통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를 줄일 것이란 우려에 따른 세일즈포스의 주가 급락으로 13일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지수 주도로 하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도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EPS는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섰지만 올해 EPS 가이던스가 6.50~7.50달러로 중간값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7.28달러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2.4% 하락했다.
어닝 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지만 금융 대장주인 JP모간의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이 실적 훈풍에 대한 기대감을 역풍에 대한 우려로 바꿔 놓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최고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새글림빈은 "높아진 주가 멀티플은 어닝 시즌 동안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S&P500 기업들이 앞으로 수주일간 실적 전망치를 맞추거나 상회하고 현재 분기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를 올릴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높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지난해 3분기 EPS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4분기 EPS도 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제 순이익은 이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LPL 파이낸셜의 최고 주식 전략가인 제프 부크바인더는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에도 두자릿수 초반대의 이익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기술주 중심의 실적 증가세가 이어지며 올해도 두자릿수의 이익 성장률이 가능하고 이는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UBS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미국 주식팀장인 데이비드 레프코비츠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2%로 시장 전망치를 4%포인트 상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진행 중이고 관세 역풍도 정점을 지나 (증시를) 지지해주는 실적 가이던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주에는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14일 개장 전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 웰스 파고가 실적을 내놓는다. 15일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실적을 공개한다.
다음주 20일 장 마감 후에는 넷플릭스가, 22일 장 마감 후에는 인텔이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기술기업들의 실적은 1월 마지막주부터 나온다. 오는 28일 장 마감 후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IBM에 이어 29일 장 마감 후에는 애플과 샌디스크가 실적을 내놓는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2월4일과 5일에 실적을 공시한다.
한편, 14일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와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이미 13일에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만큼 두달전 PPI에 대한 관심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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