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예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마트의 업황 부진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와 영업시간 제한 등 정부의 규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롯데마트는 올해 '온라인 그로서리'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출시한 롯데마트 전용 앱인 '롯데마트 제타'와 올 상반기 가동을 앞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이 그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스마트센터가 언제쯤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진한 업황 속 롯데마트·슈퍼 지난해 3분기 적자 전환
지난해 출시한 롯데마트 전용 앱인 '롯데마트 제타'와 올 상반기 가동을 앞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이 그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스마트센터가 언제쯤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진한 업황 속 롯데마트·슈퍼 지난해 3분기 적자 전환
1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지수·2020년=100)는 83.0으로 전월보다 14.1%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월별 상품판매액을 2020년 월평균 상품판매액으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 하락 폭은 2010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하락 폭이 컸던 2012년 3월(-18.9%)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이자 역대 3위다.
지수 자체도 역대 11월 중에 최저였다. 2019년 11월 102.6에서 팬데믹 시절인 2021년 11월 90.7까지 떨어졌다가 2023년 11월 96.7까지 반등했으나 2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국내 주요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롯데마트와 슈퍼를 합친 그로서리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3035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85.1% 감소한 수치다.
1~3분기 누적으로 보면, 지난해 롯데마트·슈퍼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8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8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렇듯 지난해 대형마트 산업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내년도 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의 RBSI는 64로 백화점(112), 온라인쇼핑(82), 슈퍼마켓(67), 편의점(65) 등과 비교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통상적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고물가에 따른 장바구니 지출 감소와 온라인과의 신선식품 주도권 경쟁 심화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라며 "특히 1인 가구 소비 트렌드 변화와 에너지비․인건비 등 고정비 상승까지 겹치며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올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결실 보나
이 같은 상황 속 롯데마트의 올해 실적은 롯데마트가 지난 2022년부터 방점을 찍고 추진해 온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보다 5.8% 늘어난 242조897억 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도 182조3천654억 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특히, 농·축·수산물(20.5%)과 음·식료품(18.5%)의 거래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앞선 2022년 회사의 미래 전략을 '온라인 그로서리'로 삼는다고 발표하며 영국의 리테일 테크 기업인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향후 약 1조 원을 투자해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이하 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에 6개 CFC를 오픈할 계획이다. 또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오카도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첫 번째 CFC는 부산 물류센터는 올 상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해당 물류센터에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의 모든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를 비롯해 배송과 배차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또 피킹과 패킹부터 배송과 배차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아울러 부지면적 약 4만㎡ 규모에 달하는 부산 CFC는 하루 3만 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할 수 있어 향후 부산뿐만 아니라 창원, 김해 등 주변 지역 고객의 주문 물량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그간 쌓아온 상품 조달 역량과 신선식품 선별 노하우를 토대로 OSP의 강점을 더해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에 있어 가장 큰 불만족 요소인 품질에 대한 불신과 상품 변질, 품절 등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부산 CFC의 운영이 본격화할 경우 롯데마트가 앞서 지난해 4월 출시한 전용 앱인 '롯데마트 제타'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 편의 강화를 목적으로 기존의 '롯데마트몰' 앱을 고도화한 온라인 그로서리 전용 앱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했다.
해당 앱은 AI 기반으로 사용자 개개인에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표적으로 앱 내 '스마트 카트'는 터치 한 번으로 10초 안에 개인별 맞춤 장바구니를 완성한다. 아울러 AI를 통한 상품 수요 예측으로 결품률을 대폭 낮췄다.
한편, 롯데마트는 현재 회사의 경기도 고양시의 회사에 두 번째 CFC 부지를 낙점하고 건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향후 수도권 물류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환경 변화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롯데마트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그로서리 부문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실적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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