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KT 위약금 면제가 불러온 번호이동 대란…어디에서 어디로?

머니투데이 이찬종기자
원문보기

KT 위약금 면제가 불러온 번호이동 대란…어디에서 어디로?

속보
美대법원, 트럼프 상호관세 위법 여부 금일 판결 안해
KT이탈자, 어디로 향했나_SKT 해킹 때는 어떻게 이동했나/그래픽=김지영

KT이탈자, 어디로 향했나_SKT 해킹 때는 어떻게 이동했나/그래픽=김지영



KT가 해킹 피해 후속 조치로 해지 위약금을 면제한 2주 동안 약 31만명이 이탈했다. SK텔레콤(이하 SKT) 위약금 면제 때보다 10만여명 많은 숫자다. 이중 20만여명이 SKT로 이동했지만,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붕괴됐던 점유율 40%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KT 몰린 KT 이탈자…40% 회복은 미지수

1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2주간 KT 이탈자는 총 31만2900명이다. 이중 20만1600명(64%)이 SKT를 선택했다. LGU+로 7만100명(22%), 알뜰폰으로 4만1200명(13%)이 이동했다. SKT와 LGU+ 가입자는 각각 16만3000명, 4만7800명 순증했고 KT는 17만9800명 순감했다.

SKT 위약금 면제 당시 이탈자는 KT(8만3300여명)와 LGU+(8만3200여명)로 비슷하게 움직였는데 이번에는 SKT로 몰린 게 눈에 띈다. '원복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T는 해지 고객이 재가입하는 경우 가입연수, 멤버십 등급 등을 원상복구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다만 SKT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30%대에 머물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 및 무선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최근 수치) SKT 점유율은 약 38.8%다. 위약금 면제 기간 순유입자(16만여명)를 더해도 점유율은 39%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해킹 사태를 수습하면서 가입자 72만명을 잃었다"며 "아직 56만명 정도 더 데려와야하는 셈이니 40%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SKT 해킹 때보다 10만명 더 이탈…학습효과 있었나

업계는 SKT 해킹 때보다 이탈자가 늘어난 이유로 '이용자들의 학습효과'를 들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T 위약금 면제 사태 당시 다른 통신사로 옮기면서 지원금을 받았던 기억이 이용자들에게 남아있다"며 "'이참에 또 옮겨보자'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와 LGU+의 보조금 지급도 한몫했다. 이 기간 서울 내 일명 '성지'로 불리는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SKT와 LGU+로 번호이동 시 70만원대의 추가지원금도 제공됐다. 위약금이 면제되니 지원금은 고스란히 소비자 주머니로 들어갔다.

해킹 사실 발표 후 위약금 면제 전까지 묵은 수요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때 KT 이용자는 오히려 소폭 증가했는데 이동 가능성이 있는 고객군이 이미 상당 부분 SK텔레콤 해킹 사태 때 이탈해서다. 위약금 부담, 가족·인터넷 결합상품 약정, 멤버십 혜택 유지 등으로 이동장벽이 높았는데 위약금 면제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