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금융당국이 합작해 NH농협금융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개혁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만큼 지금까지 지체됐던 지배구조 개혁이 불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이번 달 내로 범정부 합동 감사체계를 가동한다. 금품 수수 등 그간 제기된 농협 비리 의혹을 감사하기 위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체계가 꾸려지진 않았다"면서 "3월까지 농협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감사체계에 합류한다는 사실이다.
농협중앙회 산하에 NH농협은행과 같은 금융 계열사가 있기에 금융당국의 합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감사 대상에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지배구조 또한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내부통제 시스템의 균열을 초래한다는 게 금융당국 측 입장이다.
실제로 2012년 농협금융은 중앙회로부터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돼 출범했다. 그러나 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지분을 전부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중앙회가 모기업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금융당국은 금융 전문성이 없는 중앙회 출신 인사가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번에야말로 농협의 금융 계열사가 '환골탈태'할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금융사이긴 하나 농협에 속한 회사이기에 금감원·금융위와 농식품부의 통제를 받는 기묘한 위치에 놓여있다"라며 "소관이 모호하기에 그동안 개혁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농협 개혁을 언급했고, 농식품부와 금융당국이 협력하기로 한 만큼 이번은 과거와 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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