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 생산시설의 미국 이전이 TSMC와 세계 반도체 산업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대만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14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류페이전 대만경제연구원(TIER) 연구원은 TSMC 미국 공장 증설이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닌 최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의 대규모 이동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류 연구원은 TSMC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에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첨단 공정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며 TSMC 파운드리 운영 형태가 현재의 ‘대만 중심’에서 ‘대만과 미국 중심’ 형태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TSMC가 미국에 5개 웨이퍼 공장을 증설하면 매월 생산능력이 15만장에 달해 엔비디아, AMD 등 미국 고객사의 AI와 고성능컴퓨팅(HPC) 등 관련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TSMC가 단일 지역 내 5∼8개 웨이퍼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 수자원, 엔지니어 수급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미국 TSMC 공장 반도체 생산비용, 장비 감가상각 비율, 인건비·원자재 비용이 각각 대만의 2.4배, 약 4배,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TSMC가 미국 공장 5개를 증설한다면 전체 총이익률이 대만 TSMC 공장의 총이익률(60∼62%)보다 낮은 53%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TSMC의 미국 5개 공장 건설에는 최소 1000억달러(약 147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만언론은 TSMC가 웨이퍼 공장 5개를 증설한다면 미국 내에 웨이퍼 공장, 첨단 패키징 공장, 연구·개발(R&D)센터 등 총 12개 공장으로 늘어나고 투자액이 3000억달러(약 443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만이 미국에 제안한 대만식 AI 서버 공급망 모델이 포함되면 대미 투자액이 4000억달러(591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만 행정원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은 전날 대만과 미국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대부분 합의에 도달했으며 현재 최종 결정을 위한 회의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언론은 미국이 대만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만 측에 한국보다 많은 4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