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기자]
현대차그룹 신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으로 박민우 전 엔비디아 부사장이 영입되면서 '최연소' 사장에 등극하게 됐다. 박 신임 본부장은 1977년생(만 48세)다. 재계 대표주자 현대차에도 40대 사장이 등장하며, 젊은인재 중심의 모빌리티 전환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박민우 전 엔비디아 부사장을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선임했다. 업계는 박 대표가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성과가 검증된 글로벌 기술 리더로 단순 기술을 넘어 제품으로 만드는 실행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신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 신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으로 박민우 전 엔비디아 부사장이 영입되면서 '최연소' 사장에 등극하게 됐다. 박 신임 본부장은 1977년생(만 48세)다. 재계 대표주자 현대차에도 40대 사장이 등장하며, 젊은인재 중심의 모빌리티 전환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박민우 전 엔비디아 부사장을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선임했다. 업계는 박 대표가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성과가 검증된 글로벌 기술 리더로 단순 기술을 넘어 제품으로 만드는 실행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AI(Physical AI) 경쟁력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며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의 지능형 모빌리티(Intelligent Mobility)를 이끌어 가고, 세계 혁신의 기준(Benchmark for Innovation)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상태다.
CES를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한 현대차는 로봇까지 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제 시장의 시선은 박 대표를 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그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검증을 마친 기술 리더라는 점이다.
그는 과거 테슬라 재직 시절 오토파일럿(Autopilot) 개발 과정에서 최초의 테슬라 비전 개발을 주도했다. 카메라 중심의 인지(Perception) 구조를 설계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단계에서 실제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업 초기부터 고집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전략을 실현한 핵심 인재로 꼽힌다.
엔비디아에서는 인지 기술 조직의 초기 단계부터 합류해 글로벌 양산 프로젝트를 이끌며,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 각국 규제와 도로 환경을 충족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 중심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전환한 그의 실행력은 업계에서 드물게 검증된 역량"이라며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을 10년 이상 연구하고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개발자는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해 그의 전문성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
이같은 박 사장의 경력은 글로벌 자율주행 업계에서도 드문 조합으로 꼽힌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라는 서로 다른 철학의 기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완성차 제조사로서 자율주행을 직접 차량에 얹어 상용화하는 데 집중했고,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범용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에서 차를 움직이는 자율주행을, 엔비디아에서 산업 전체를 움직이는 자율주행을 모두 경험한 개발자는 많지 않다"며 "이 두 세계를 모두 아는 인물이 현대차로 온 것은 단순 영입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가 자율주행을 단일 기능이 아니라, SDV·로보틱스·AI를 아우르는 플랫폼 전략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는 만 48세의 젊은 리더십 영입으로 현대차그룹 조직에 역동성과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 지난해 말 송창현 전 사장의 사임으로 AVP본부는 약 한 달간 리더십 공백을 겪었다. 이번 영입으로 리더십 공백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역량과 성과에 기반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내부 승진이나 관리형 리더십보다 외부에서 검증된 기술 리더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선택으로 읽힌다. 여기에 최연소 사장이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 성과와 실행력을 중시하는 정의선 회장의 인사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로 기술 개발 양대 축인 연구개발(R&D)본부와 AVP본부 리더십 진용을 완비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을 R&D본부장(사장)으로 승진 임명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1월 취임한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사장과의 역할 분담도 주목된다. 지난 2024년 5월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류 사장은 전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대규모 서비스 플랫폼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박 사장이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SDV 아키텍처 등 핵심 소프트웨어를 설계한다면, 류 사장은 이를 실제 차량에 구현할 차량용 OS '모빌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무선 업데이트(OTA) 성능을 고도화해 소프트웨어가 끊김없이 작동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AVP본부장과 함께 포티투닷 대표를 겸임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자율주행을 연구조직에 가두지 않고,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빠르게 실험하고 제품화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경쟁의 무대를 기술 시연에서 실제 서비스·플랫폼으로 옮기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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