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방문을 마치고 메릴랜드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프린스조지스/로이터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할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이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군사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진행된 미 시비에스(CBS)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내일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하리라는 것을 들었다. 그들이 당신의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나’라는 질문에 “교수형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면서도 “만약 그들이 사람들을 매단다면, 우리가 매우 강력한 조처를 취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조처의 최종 단계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기는 것이다. 나는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기는 것’의 구체적인 정의에 대해 베네수엘라 사태와 1기 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바그다디 제거,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 작전 등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B-2 폭격기가 도착하자마자 15분 만에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해버렸다”며 “그것은 완전한 초토화였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외과 수술식 기습 작전 성공 사례를 들며 이란 지도부에 대한 압도적인 군사개입 가능성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의 의미를 묻자 그는 “다양한 형태로 많은 도움이 가고 있다. 우리 입장에선 경제적 지원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란(정권)을 아주 많이 돕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지원의 대상이 정권이 아닌 국민임을 시사했다. 이란 내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아무도 우리에게 정확한 수치를 주지 않았다”면서도 “상당히 많은 수일 것으로 보이며, 그건 그들에게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문제가 아닌 대외 이슈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여기(미국)”라며 현재의 주식시장 호황과 경제 지표를 나열했다. 그는 “하지만 위험한 위협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핵무기를 가진 이란을 잊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동에 막대한 부가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UAE)가 각각 2조 달러씩 우리에게 주고 있다”며 외교적 성과가 국내 경제로 연결됨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는 이란 정부가 살해한 시위대 수치에 대해 “20분 안에 정확한 수치를 확보할 것이다. 규모가 상당해 보이지만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다”며 “나는 20분 안에 알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묻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야 한다”며 “매우 곧 보고받을 예정인데, 내가 보기엔 그들은 매우 잘못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공격시 보복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선 “이란은 지난번에 내가 지금은 없는 핵 시설을 타격했을 때도 그렇게 말했다”며 “그들은 잘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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