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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빗장'에 은행 주담대 34개월만에 감소…"경계심 늦추기 어려워"

이데일리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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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빗장'에 은행 주담대 34개월만에 감소…"경계심 늦추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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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5년 12월 중 금융시장동향 발표
은행권 주담대 전월비 7000억↓…2023년 2월 이후 첫 감소
은행 전체 가계대출은 2.2조↓…12월 기준 최대 감소폭
"수도권 핵심지서 주택가겨 상승 기대 여전히 높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2년 10개월 만에 감소했다. 통상 전체 가계대출은 감소하거나 둔화해도 주담대는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당국의 가계대출 강화 기조 속에 전세 거래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가계대출·주담대 동반 감소…대출 묶이고 전세 물량 줄어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조 2000억원 줄었다. 주담대가 7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 5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폭은 1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이다. 연말에는 전세 거래 감소와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은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가 전월대비 감소한 것은 2023년 2월(3000억원 감소)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세자금 대출이 전월에 비해 8000억원 줄었고, 생활자금용 주담대 신규 대출도 축소됐다.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연말 이사 비수기 △정부의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 차단 조치 △은행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지난해 9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도 1조 5000억원 줄면서 전월 1조 2000억원 증가에서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연말 국내외 주식 투자가 주춤한데다, 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상당폭 줄었다.

한은측은 향후 가계대출 추이에 대해 주택시장 상황과 신학기 이사 수요 증가 등은 주담대 상승 압력으로, 연초 각종 상여금 지급은 기타대출 감소 요인으로 각각 작용하면서 종합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연초엔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기타대출 영향이 커서 가계대출이 월별로 진폭이 큰 경향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 여전히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높고 비규제 지역 주택 거래량이 다소 회복하고 있어 가계대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는 작년 8월 3만 4000호에서 9월과 10월엔 각각 4만 7000호로 증가했다가 11월에는 4만 3000호로 소폭 둔화됐다.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지역의 경우 9월 8만 6000호, 10월 8만 5000호로 거래가 급증한 이후 11월엔 3만 3000호로 급감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기업대출도 줄어…정기예금서 32조 뭉칫돈 빠져

기업대출은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보다 8조 3000억원 줄면서 감소 전환했다. 대기업대출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 대출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2조원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주요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한 대출영업 축소와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6조 3000억원 줄었다.


회사채는 연말 장부 마감(북클로징)에 따른 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7000억원 순상환되면서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았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연말 재무비율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5조 3000억원 순상환됐다. 주식 발행규모는 일부 기업의 유상증자 등으로 1조 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증가했다.

은행권 수신은 정기예금이 크게 줄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상당폭 축소됐다. 정기예금은 11월 4조 5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31조 9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는데, 대출 수요 감소 등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 지자체의 자금이 겹쳤기 때문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39조 3000억원 늘면서 전월(15조 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일시 예치와 상여금 등 가계 여유자금이 유입되면서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3조 9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MMF에서는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 자금 인출로 19조 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로는 각각 10조원, 12조 1000억원이 유입됐고 채권형펀드에선 6조 8000억원이 유출되며 전월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