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강서구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
무단 소액결제 사건 후속 조처로 케이티(KT)가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면제한 가운데, 해당 기간에 케이티를 탈퇴한 고객이 31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위약금 면제조처 마지막 날인 13일 당일 케이티를 이탈한 고객은 4만6120명이었다. 이 가운데 에스케이텔레콤(SKT)으로 이동한 고객이 2만88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엘지유플러스(LG U+)로 이동한 고객은 9985명, 알뜰폰 이동 고객은 726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약 보름간 이어진 위약금 면제 기간 누적으로는 약 31만명이 케이티에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약금 면제 기간에 케이티에서 감소한 순 가입자는 23만8062명이다. 케이티 이탈 고객에서 케이티 유입 고객을 상쇄한 순감 수치다. 반면 에스케이텔레콤은 16만5370명 순증, 엘지유플러스도 5만5317명 순증을 기록했다.
위약금 면제 기간 막판에 번호이동을 희망하는 고객이 몰리면서 케이티 이탈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 12일 9만3804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한 데 이어 13일에도 8만3527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하며 위약금 면제 기간 발생한 전체 번호이동 수가 66만건에 육박했다. 하루 평균 4만7천건으로, 평상시 번호이동이 1만5천여건 수준임을 고려하면 세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케이티의 위약금 면제 조처가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이동통신사들 사이의 고객 유치 경쟁은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이 출혈을 감수하며 보조금 전쟁을 벌였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다만 한편에서는 삼성의 신규 주력 모델인 갤럭시 에스(S) 26시리즈가 출시되면 통신사 간의 고객 유치 경쟁이 재현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은 삼성이나 애플의 신규 주력 모델이 나올 때 보조금 경쟁을 벌이는데, 위약금 면제로 수세에 있던 케이티가 가입자 회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티도 해지 방어 때문에 지출이 크긴 했지만, 고객 이탈을 조기에 만회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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