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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에 자리양보 거부' 美흑인민권운동 선구자 콜빈 별세

연합뉴스 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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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에 자리양보 거부' 美흑인민권운동 선구자 콜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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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촉발…"미국을 바꿀 운동의 토대 마련"
'백인에 자리양보 거부' 美흑인민권운동 촉발한 클로뎃 콜빈의 생전 모습[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백인에 자리양보 거부' 美흑인민권운동 촉발한 클로뎃 콜빈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처음으로 거부하며 미국 흑인 민권운동에 불을 지핀 클로뎃 콜빈이 1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86세.

클로뎃 콜빈 재단은 콜빈이 이날 텍사스에서 자연사했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콜빈은 15살이던 1955년 3월 2일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의 한 버스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콜빈은 흑인 전용석인 뒷좌석에 앉아있었고, 버스 기사는 백인 전용석인 앞자리가 꽉 찼다며 콜빈에게 자리 양보를 요구했다.

하지만 콜빈은 버스 기사의 명령을 거부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콜빈을 버스에서 끌어냈다. 이후 그는 흑백 분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흑인 민권운동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의 단초가 됐다.


콜빈은 지난 2021년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유를 향한 마음가짐이었다"며 "나는 그들에게 '역사가 나를 이 자리에 묶어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콜빈의 체포 후 버스 내 인종 차별에 대한 반발은 계속됐다.

특히 같은 해 12월 미국의 대표적 흑인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CCP) 소속 지역 활동가 로사 파크스가 콜빈과 같은 행동으로 체포되면서 이른바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태는 1년간 지속됐다.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은 현대 흑인민권운동의 시작이자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전국적 유명 인물로 만든 사건이기도 하다.

콜빈은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하지 않은 행동은 범죄가 아니라며 2021년 법원에 범죄 기록 말소를 요청했으며 판사의 승인을 받아내기도 했다.

콜빈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스티븐 리드 몽고메리 시장은 콜빈의 행동이 "미국을 바꿀 운동의 법적, 도덕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를 추모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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