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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아이폰’ 현실화…삼성 vs 애플 ‘손안의 AI’ 격돌 [AI發 스마트폰 격변]

헤럴드경제 박세정,차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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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아이폰’ 현실화…삼성 vs 애플 ‘손안의 AI’ 격돌 [AI發 스마트폰 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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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반격…구글과 AI 동맹
올해 아이폰 구글 ‘제미나이’ 탑재
‘세계 최초 AI폰’ 선점 삼성에 위협
치열한 양강 경쟁, AI가 새 분수령
애플 아이폰17 시리즈가 국내 공식 출시된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 [헤럴드 DB]

애플 아이폰17 시리즈가 국내 공식 출시된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 [헤럴드 DB]



지난해 2월 삼성 강남에서 ‘갤럭 S25 시리즈’ 사전 개통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 [헤럴드 DB]

지난해 2월 삼성 강남에서 ‘갤럭 S25 시리즈’ 사전 개통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 [헤럴드 DB]



애플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동맹으로 ‘제미나이 아이폰’ 등장이 현실화됐다. ‘AI 지각생’ 애플이 구글 AI를 도입키로 하면서, 아이폰의 뒤처진 AI 성능을 빠르게 보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온디바이스 AI’를 선점했던 삼성은 애플의 맹추격을 받게 됐다.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AI를 계기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 ‘제미나이’ 품는 애플, 자체 기술 백기=14일 ICT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애플의 차세대 파운데이션모델을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아이폰 AI 핵심 기술을 구글 ‘제미나이’로 채택한다는 의미다. 이로써 구글 AI 제미나이가 애플이 올해 내놓을 AI 비서 시리의 새 버전을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 등장하는 아이폰부터 구글 ‘제미나이’가 담기는 셈이다.

애플은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애플은 스마트폰 AI 부문에서 삼성전자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찌감치 자체 AI ‘시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AI 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반면 ‘시리’는 이렇다 할 기술 진화를 이루진 못했다.

애플의 새 AI 전략이었던 ‘애플 인텔리전스’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24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통해 AI 기능이 탑재된 시리 새 버전을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그러나 개발이 늦어지면서 시리 새 버전을 2026년 이후 출시하겠다고 정정한 바 있다.


핵심 AI 연구원이 잇달아 애플을 이탈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루오밍 팡 AFM 개발 총괄 임원에 이어 지난해 9월엔 로비 워커 최고위 AI 담당 임원, 지난해 10월엔 케 양 AI 검색 이니셔티브 책임자가 애플을 떠나면서 AI 개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결국 이번 구글과의 동맹은 애플이 자체 기술을 포기하고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애플 ‘스마트폰 AI 격차’ 빠르게 좁혀질 듯= ‘제미나이 아이폰’의 등장은 삼성에도 큰 부담이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혔던 삼성의 ‘스마트폰 AI’ 경쟁력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구글 AI 모델을 쓴다는 것은 각각 운영체제(OS)는 나뉘어도 AI 두뇌는 사실상 하나로 수렴한다는 의미”라며 “향후 모바일 시장 내 AI 경쟁은 단순히 성능을 넘어, 제미나이 활용 방향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첫 AI 스마트폰’ 타이틀을 거며 줬던 삼성 입장에서는 또 한 번 이를 치고 나갈 차세대 AI 전략이 시급해졌다. 삼성은 2024년 최초의 AI폰 ‘갤럭시S24’를 선보이고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 ‘갤럭시S2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AI폰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제미나이 아이폰’이 삼성의 AI 기능을 빠르게 추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은 ‘같은 두뇌, 다른 기능’으로, 손에 잡히는 AI 차별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두 양강의 점유율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20% 점유율로 1위를 꿰찼다. 2위 삼성(19%)과 단 1%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제미나이 아이폰’이 등장하는 올해가 두 양강의 점유율 변화를 가를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박세정·차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