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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미용의료 ‘섹터통합형 투자’ 주목

헤럴드경제 안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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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미용의료 ‘섹터통합형 투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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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울트라브이·ATGC 통합 법인화
VIG파트너스·대신PE, 재무적투자자 참여
뷰티시장 지배력 확대…시너지·기업가치 향상
LG화학 히알루론산(HA)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  [헤럴드DB]

LG화학 히알루론산(HA)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 [헤럴드DB]


세계적으로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관련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가 손을 잡고 추진하는 ‘섹터 통합형 투자’ 방식이 시장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PEF 운용사들이 개별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나 단일 피부미용·의료기기업체에 집중 투자해왔다면, 이번 딜은 유사 업종의 기업을 묶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이라는 점에서 차별화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PE는 VIG파트너스가 복수의 에스테틱 투자기업을 결합해 출범시키는 통합 법인 ‘리브사이언스’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대신PE는 이번 거래(딜)에서 중순위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중순위 출자는 선순위의 안정성과 보통주의 수익성을 절충한 메자닌(Mezzanine) 방식이다. 선순위 대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보통주 투자보다는 원금 회수 우선순위가 앞서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운용사의 투자금액은 약 220억원으로, ‘대신코인베스트먼트 2022 제2호’ 펀드를 활용해 전액 조달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우체국보험으로부터 2000억원, 대신파이낸셜그룹 등으로부터 500억원을 출자받아 2022년 총 2505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대신PE가 이번 딜에 조력자로 나선 이유는 통합법인 리브사이언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리브사이언스는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를 주축으로, 필러·스킨부스터 전문 기업인 ‘울트라브이(UltraV)’,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조사인 ‘에이티지씨(ATGC)’가 결합해 ‘필러·톡신·기기’의 라인업을 갖춘 메디컬 에스테틱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중에서도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는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사업부는 연 매출 1000억원 미만이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300억원대에 달할 만큼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히알루론산(HA)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를 보유해 리브사이언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대신PE는 이 같은 알짜 자산이 울트라브이, ATGC 등 기존 포트폴리오와 만나면 폭발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러-톡신-스킨부스터’로 이어지는 에스테틱 삼각 편대가 구축돼 국내외 뷰티시장의 지배력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필러, 톡신, 스킨부스터는 개별적으로 운용할 때보다 세 가지 품목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었을 때 상당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법인을 통해 나오는 사업적 시너지가 K-뷰티의 긍정적인 이미지·높은 신뢰도와 결합한다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도 “섹터 통합형 모델은 여러 기업들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해 영업·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글로벌 뷰티·에스테틱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변수로 주목한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관계자는 “섹터 통합형 모델이 이론적으론 우수하지만 최근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에 진출하는 후발 주자들이 급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분산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보장됐다고 단언할 수 없다”면서 “단순한 덩치 키우기를 넘어 통합법인 내 포트폴리오가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개별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향후 투자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된다”고 했다.

한편 대신PE는 대신파이낸셜그룹계열의 사모펀드 운용사로 최근 헬스케어와 뷰티·에스테틱, 첨단 제조 등의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VIG파트너스와 긴밀한 파트너십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VIG파트너스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VIOL) 인수에도 800억원을 공동 투자한 바 있다.

안효정 기자